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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윈도우

티맥스라는 회사에서 티맥스 윈도우를 만들었고, 7월 7일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인 클리앙이나 자바월드, 그리고 블로그 스피어에서도 위작 논란이 심하죠. 윈도우 XP 티맥스 테마냐.. 라는 이야기 까지 있으니까요.

약간 앞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7월 7일까지 기다리면 될 일이겠지요.

O/S를 만드는 것의 어려움 쉬움, 리누스 토팔스에 대한 이야기, ReactOS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사실 OS를 만드는 것이 어렵진 않습니다. 마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 처럼요. 하드웨어 쟁이들 텀 프로젝트로 32bit toy 프로세서 만드는 거나, 소프트웨어 쟁이들 텀 프로젝트로 toy OS를 만드는 것이 별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는 적고, OS를 만드는 회사는 적은 걸까요?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자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는 에이디칩스 정도이고, 자체 OS를 만드는 회사는 MDS 정도이겠지요[1]다른 회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제가 OS 분야의 시장을 잘 아는 건 아니니까요

두 회사 모두 embedded 분야를 선택했고, embedded 프로세서나 OS는 전문가가 보기에 일반적인 데스크탑 분야의 그것보다는 훨씬 간단해서 toy에 비견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질문을 드리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걸 하는 회사가 적은 걸까요?

제 사견으로는
첫째로 실제적으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갖추어져야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담으로 회사 자체적으로 프로세서/OS를 만들어서 자체 제품에 적용하는 회사는 있어요.. 자체적으로 필요한 부분까지만 갖추는 것은 쉽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여러 사용자에게 문제 없도록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둘째로는 프로세서나 OS 모두 그 자체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프로세서나 OS나 모두 어떤 일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선택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제가 한 1 GHz로 동작하고, 전력소모도 정말 적은 프로세서를 만들었다고 가정합시다. (정말?) 그런데, 거기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극히 적다면 그 프로세서가 선택될까요? 그 프로세서가 독자적인 버스를 가지고 있고, wrapper마저도 만들기 어렵다면 그 프로세서가 SoC에서 채용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바꾸어 말하면, 프로세서나 OS 모두 그 자체의 기술적인 어려움 보다는 그 주변을 갖추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줍니다. 왜 ARM, MS등에서 생태계/커뮤니티라는 용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지 생각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한번 다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옆길로 이야기가 잠깐 새었는데.. 티맥스에서 윈도우를 만드는 건 상당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windows application과 호환성을 갖추어 잘 갖추어진 MS 기반의 S/W 사용하겠다는 것도 좋은 방향입니다. 

포토샵까지 동원하면서 언론 플레이부터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만, 그만큼 사운을 걸고 하는 것이겠지요.
모 블로그에 언급한 바와 같이 무지(?)한 일반인과 정부를 속이고 주가와 돈을 먹기 위한 쇼~! 였다면 이만큼 일을 키운 만큼 파장도 크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7월 7일에 놀랄만한 일이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참고적으로 GPL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이 많은데, 제 생각에도 GPL을 건드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작성하긴 어려웠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FreeBSD쪽 코드 위주로 참고하셨나면 문제 없겠지요. modified BSD license는 훨씬 유연하니까요.. )
그렇다하더라도, GPL 코드에 대한 상용화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단지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 (여담입니다만, 그래서 티맥스 서체를 따로 만든지도 ^^; )

요즘 모모 프로세서 덕분에 공개 코드 라이선스 모델에 대하여 호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그전에 KTUG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때 잘 봐둘껄.. ^^;

Notes & References

Notes & References
1 다른 회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제가 OS 분야의 시장을 잘 아는 건 아니니까요

반 DRM.. 사실 표준화되지 않은 DRM이 문제 아닌가..

[wp]GPL [/wp]3.0에서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이 DRM에 관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GPL 3.0을 읽어보지 않았으며, ZDnet의 기사만을 참조하였습니다. )

얼마전 리챠드 스톨만(제가 존경하는 분들중의 한분인데요..)의 강연에서 DRM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블로그 스피어상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DRM은 생각보다 넓게 퍼져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내 서비스중에 “멜론”이겠고, 애플의 “iStore”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사용자가 특정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멜론에서 정식으로 구입한 음원은 절대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음원의 가격을 지불한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제약을 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하나의 DRM을 다른 DRM으로 변환하는 transcoding과 같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겠습니까..

여하튼, 이 문제에 대한 GPL의 대답이 아래와 같은 것이겠지요.

GPLv3의 개정 초안을 보면, GPL이 적용되는 소스코드에는 ‘권고적으로 또는 원칙적으로 소스 코드의 수정 버전을 설치 내지 실행하는데 필요한 일정 암호화 키나 인증 키가 포함되어야 한다. 소스 코드 사용을 제한하는 어떤 키가 하드웨어에 존재한다고 해서 소스 코드에 키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위 요건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ZDnet에서 인용]

하드웨어에 종속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소프트웨어상에 키가 포함되어야 하기에 DRM이 무력화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문제 인식 자체에는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게 anti-DRM으로 연결되어야 하느냐는 좀 아닌거 같습니다.

[wp]DRM[/wp]이란 것이 저작자의 권리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것으로, 불편하지만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wp]DRM[/wp]과 [wp]GPG[/wp](GNU PGP)에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하나는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이고, 하나는 개인정보 보호에 사용된다는 점 외에는 사실 같은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지만, 이를 과도하게 보호해서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 사용자에게 제약을 가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아니, 고객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두 가지 권리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스톨만 아저씨가 이야기 하신것처럼) “인식의 변화”가 맞습니다만, 이게 어렵다면 차선의 방법은 “표준화된 DRM”이 되겠지요.

몇몇 표준단체에서 DRM관련 표준화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각 업체간의 이런 저런 알력이 있으니 쉽지만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

그래도, 최대한 빨리 표준화가 되어야 할 문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