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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마케팅

어제(이제는 그제) 티맥스 윈도우에 대한 발표회가 있었지요.

저는 가보지 못하고 단지 몇몇 영상(으…)과 사진(!)과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하여 이야기 들었습니다. 발표 시간 내내 클리앙은 열폭중이었구요.
애국심 마케팅이 약간 쪽 팔리는 경향이 없잖아 있지만[1]이건 저희회사도 가끔 쓰는 방법이에요. 저는 좀 낯이 따땃해져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광고하는 회사에서는 그런 문구를 상당히 선호하더군요.. 쩝.. ,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기술이 뒷바침된다면 어느정도는 ‘우리도 쓸만한거 만들고 있으니 돌아봐줘’ 정도의 외침으로 효과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것이 양날의 검이지요. 뒤돌아 봤더니 된장이 아니라 똥이라면 침을 ‘퉷~!’하고 뱉어버리고, 이후로는 쳐다도 보지 않을테니까요.
이런 애국심 마케팅의 또 다른 폐혜는 심해지면 기술이 아닌 종교가 된다는 점입니다.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 뿐만 아니라 너그러워지는 효과까지 노리려 하면 안되는 건데, 그러는 분들이 많다는 거죠. 몇몇 케이스가 그렇지요… 가끔 저희 프로세서에 대해서도 민족주의적(혹은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시려는 분들이 계시는데, 상당히 경계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티맥스 윈도우의 발표회는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분명히 GNU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라이선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으며,
jhrogue님이 언급한 것 처럼 버그 트래킹을 통하여 어느정도 release 혹은 beta stage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성급히 내보였고,
연구원의 희생을 마치 전우의 시체를 넘은 무용담처럼 포장했지요(이건 애국심 마케팅에서 필수적인가요?).
정황상 내년의 정부 입찰을 노리는 듯 한 느낌을 받게 했고(혹은 의지를 천명했고),
정부 관계자를 불러서 성대한 행사를 했습니다.
뭔가 비슷 비슷하죠?
이와는 별개로 티맥스 윈도우의 몇가지 거짓일 것으로 보이는 발언들인 ‘100% 국산 기술이다’라던지, ‘새로운 역사’라던지 하는 이야기를 제외하고 나면, 분명히 노력의 산물이고 좋은 결과임에 틀림 없습니다.
분명히 OS와 여러가지 툴을 하나의 틀안에 잘 포장했으며, 정부 사용자에게 MS 이외의 대안이 있음을 인지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그것만으로도 평가 받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시장을 직시했어야 하고, 좀 더 많이 솔직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정황에 따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직도 여전히 성급한 이야기구요..
나중에 beta가 나오면 그때 여러가지 분석들과 더불어 실제로 100%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덧말 #1…
여길보니 티맥스 윈도우 명백한 거짓말도 몇개 있었군요. 공개커뮤니티등의 기술 상황을 모르는 건지..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거짓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음.. 흠…
덧말 #2…
여길보니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 자신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쪽의 것을 만들다보니 기술과 관계없이 비난 받을때가 많고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공격받을때도 많거든요. 저희에게 불리한 자료 위주로 인용된다거나 7~8년전 자료를 가지고 ‘이넘들은 형편없는 걸 만든다..’ 이런식으로 비난받을때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일일히 대응할 수 없음이 억울하기도 하고, 참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제 블로그에 그런 잔재들이 꽤나 있죠? ㅋㅋ). 그때마다 그냥 얌전히 일반인이나 신문에서 주워섬기기 힘든 기술을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을.. 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링크 건 글에 쓰여있듯이 열심히 했음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일하기 싫거든요. 사실 저희도 예전에 마케팅쪽의 애국심 마케팅 비슷한 것으로 인한 비슷한 욕(?)을 들어본 입장에서 ㅋㅋ

Notes & References

Notes & References
1 이건 저희회사도 가끔 쓰는 방법이에요. 저는 좀 낯이 따땃해져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광고하는 회사에서는 그런 문구를 상당히 선호하더군요.. 쩝..

티맥스 윈도우

티맥스라는 회사에서 티맥스 윈도우를 만들었고, 7월 7일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인 클리앙이나 자바월드, 그리고 블로그 스피어에서도 위작 논란이 심하죠. 윈도우 XP 티맥스 테마냐.. 라는 이야기 까지 있으니까요.

약간 앞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7월 7일까지 기다리면 될 일이겠지요.

O/S를 만드는 것의 어려움 쉬움, 리누스 토팔스에 대한 이야기, ReactOS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사실 OS를 만드는 것이 어렵진 않습니다. 마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 처럼요. 하드웨어 쟁이들 텀 프로젝트로 32bit toy 프로세서 만드는 거나, 소프트웨어 쟁이들 텀 프로젝트로 toy OS를 만드는 것이 별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는 적고, OS를 만드는 회사는 적은 걸까요?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자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는 에이디칩스 정도이고, 자체 OS를 만드는 회사는 MDS 정도이겠지요[1]다른 회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제가 OS 분야의 시장을 잘 아는 건 아니니까요

두 회사 모두 embedded 분야를 선택했고, embedded 프로세서나 OS는 전문가가 보기에 일반적인 데스크탑 분야의 그것보다는 훨씬 간단해서 toy에 비견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질문을 드리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걸 하는 회사가 적은 걸까요?

제 사견으로는
첫째로 실제적으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갖추어져야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담으로 회사 자체적으로 프로세서/OS를 만들어서 자체 제품에 적용하는 회사는 있어요.. 자체적으로 필요한 부분까지만 갖추는 것은 쉽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여러 사용자에게 문제 없도록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둘째로는 프로세서나 OS 모두 그 자체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프로세서나 OS나 모두 어떤 일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선택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제가 한 1 GHz로 동작하고, 전력소모도 정말 적은 프로세서를 만들었다고 가정합시다. (정말?) 그런데, 거기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극히 적다면 그 프로세서가 선택될까요? 그 프로세서가 독자적인 버스를 가지고 있고, wrapper마저도 만들기 어렵다면 그 프로세서가 SoC에서 채용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바꾸어 말하면, 프로세서나 OS 모두 그 자체의 기술적인 어려움 보다는 그 주변을 갖추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줍니다. 왜 ARM, MS등에서 생태계/커뮤니티라는 용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지 생각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한번 다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옆길로 이야기가 잠깐 새었는데.. 티맥스에서 윈도우를 만드는 건 상당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windows application과 호환성을 갖추어 잘 갖추어진 MS 기반의 S/W 사용하겠다는 것도 좋은 방향입니다. 

포토샵까지 동원하면서 언론 플레이부터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만, 그만큼 사운을 걸고 하는 것이겠지요.
모 블로그에 언급한 바와 같이 무지(?)한 일반인과 정부를 속이고 주가와 돈을 먹기 위한 쇼~! 였다면 이만큼 일을 키운 만큼 파장도 크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7월 7일에 놀랄만한 일이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참고적으로 GPL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이 많은데, 제 생각에도 GPL을 건드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작성하긴 어려웠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FreeBSD쪽 코드 위주로 참고하셨나면 문제 없겠지요. modified BSD license는 훨씬 유연하니까요.. )
그렇다하더라도, GPL 코드에 대한 상용화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단지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 (여담입니다만, 그래서 티맥스 서체를 따로 만든지도 ^^; )

요즘 모모 프로세서 덕분에 공개 코드 라이선스 모델에 대하여 호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그전에 KTUG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때 잘 봐둘껄.. ^^;

Notes & References

Notes & References
1 다른 회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제가 OS 분야의 시장을 잘 아는 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