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사이트와 당나귀를 적절히 이용하면 왠만한 책은 pdf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만..
책 몇가지
모모 사이트와 당나귀를 적절히 이용하면 왠만한 책은 pdf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만..
1.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폭풍 전야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아니 실은 이미 많이 암울해졌지요.). 누구는 IMF 시즌 2라고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이쪽 업계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죠. 비단 이쪽 업계만의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요즘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정책들이 발표되는 건 좀 희안하군요.
제가 경제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만, SoC건 경제건 일관된 protocol로 정확한 signal을 보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일관되지 않은 형태로 signal을 보내주는 건 문제지요. 게다가, 패를 너무 보이고 있는 느낌도 있구요. 너무 단기 처방에 매달리는 느낌도 있고..
예를 들어, IMF이후부터 내수 대신 수출이 먹여 살리고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던 것인데, 그 원인 파악이 좀 이상하다는 거죠. 단기 내수 진작을 위해서 신용 카드를 활용하는 정책도 있었지만(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개인 신용 문제나 가계 부채를 높이는 등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정책입니다), 근 몇 년간 내수 부진의 이유는 부동산의 문제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허리띠 죄고 몇 년 열심히 모으면 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다면, 이제는 허리띠 죄고 몇 년 열심히 모아도.. 수준이 되어가고 있으니, 그 기간 동안 허리띠 죄고있는 동안 소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겠지요. 이런 사정이니 내수가 살아나기 어렵죠. 뭐, 지금의 사태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란 건 당연한 거고, 위에서 이야기 했듯 국제 경기도 나빠서 수출도 잘 안되니 다른 나라들보다 좀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2.
이쪽 업계 사정으로 돌아와서 반도체 시장들의 매출이 상당히 암울하군요. ARM이 이번 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등 기염을 토한 반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거나, 매출이 감소되었거나.. 뭐 그런 사정입니다. 예를 들어, STMicro $ 289 million, Atmel $ 4.7 million, Actel $1.37 million의
적자를
기록했고, Hynix도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ab에 있어서도 UMC 적자, SMIC 적자, Chartered는 TSMC에 팔린다는 루머도 있고, 업계 1위인 TSMC는 수익이 정체되어 있으며, Amkor는 수익 급락등등의 소식이 있습니다. 여기에, TI는 프랑스 지사의 감원과 CSR의 감원 소식도 있고요. 시장 조사 기관인 iSuppli 의 경우 부정적인 2009년 전망을 내놓았고, 대부분의 업계에서 2009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습니다[링크]. 원래 반도체 업계가 주기를 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황을 예상했더라도 이것이 국제적인 불황과 맞물려서 그 정도가 심해지는 형태라 하겠습니다.
3.
어느 회사나 그렇겠습니다만, 새로운 칩은 새로운 서비스를 보면서 만들어야겠지요. 불황에도 지갑을 열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보고, 거기에 맞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그 시스템을 맞는 칩을 만들어야 하니, 최소한 3년 정도의 미래는 봐야지 마켓을 잡을 수 있겠지요. 음.. 뭘 만들어야 할까요..
여러가지 칩들 중에 버그가 많은 칩이 존재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이야기지요..
그중에 소프트웨어적으로 회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를 숨기고 있는 칩도 있구요..
그럼에도 성공하는 칩이 있습니다.
버그 없고 잘 나온 칩인데 실패하는 칩도 있습니다.
성공하는 칩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가격으로 출시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칩이 기획되고 나와 상용화까지가는데, 최소 1년, 길면 2~3년이라고 보면 성공한 칩은 “미래에 대한 예측에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블루 오션 전략에 성공하는 패턴이겠지요.
국내 비메모리 회사들중에 현재 매출순위 top 10안에 들어가는 회사들이 바로 이 블루오션에 개척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분야가 이제는 심각한 레드 오션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니 다른 매출꺼리를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겠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이 대부분 회사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건 좀 우려되는 상황이긴 하죠..)
사실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대부분 벤쳐 기업으로서 출발했으니, 이러한 블루 오션 전략으로 올인하는 방향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시스템 업계에서 새로운 칩을 선택하려고 하는 시점에 시의 적절하게 나온 칩들은 만일 약간의 버그가 있더라도 기능과 가격적인 메리트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버그 없는 칩이 같이 있었다면 더 어려운 상황이었겠죠.
그럼 ocean이 점점 피빛으로 물들어 갈때 해야 하는 전략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칩 자체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생각이겠지만, 이런 전략은 궁극적으로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바로 사용자 측면에서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소위 이야기되는 bug-free나 platform based가 이런 것이겠습니다.
버그가 없다는 건 어찌보면 시스템 업체에서 고생할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한다는 건데.. 실제적으로는 bug뿐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실수를 알려줄 수 있는 기능(칩의 입장으로는 overhead겠습니다만..)까지 넣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Platform-based 라는 것이 상당 시간동안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의 시스템에 맞추어져 있는 chipset과 소프트웨어를 갖추어 놓고, 이를 시스템업체에 제공하는 방법이 platform based 방법이라 볼 수 있는데, 시스템 업체의 입장에서는 시스템 제작에 따르는 부담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칩 업체 입장에서는 해야할 것이 너무 많으니 부담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플랫폼의 개발이 개발된 칩의 사용 가능성을 한층 넓힐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됩니다. (만일 버그가 있더라도 제공된 software로 효과적으로 숨길수도 있고 말입니다. ^^;)
게다가, 칩 업체가 시스템 업체에 대한 지원 부분도 아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니, 장기간으로 보았을때는 좋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칩이 성공하는 칩이 되겠습니다.
에이.. 칩만 좋다고 성공합니까? 칩만 만든다고 되는건 아니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