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책이야기

2013년 2월에 읽은 책들

벌써 3월 1일이군요. 책 로그를 한 달에 한번 쓰려고 해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 어디 메모라도 해둬야지 이거야 원, 어찌 기억력이 한달도 못갈까요.. 쩝..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면..

 

1. 로스트 심볼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이어나가는 이야기.

프리 메이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영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하튼, 댄 브라운이 상당한 이야기꾼인 것은 부인할 수 없겠다. 그 많은 기호를 찾아내고 연관시켜내는 것만 해도 말이다.

힘을 아주 많이 뺀, 가벼운 움베르토 에코의 느낌이 드는 소설이랄까.. (기호학을 소재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까나.. 물론, 에코의 소설은 중간 중간에 소설이라기 보다는 개론서를 보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2.  대체 뭐가 문제야

사실 처음엔 기대를 상당히 하고 읽기 시작해서..
원래 많은 일이 그렇지만,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살짝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읽어볼 가치는 있었다. 다른 것 보다, 우리(라고 읽고 ‘나’라고 쓴다)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 문제를 만났을 때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지래짐작해버리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뛰어난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있어서는 제목이기도 한 “Are Your Light On?”의 경우 이외에는 뭔가 깔끔한 느낌이 있지는 않다.

그래도 자기 자신이 문제를 잘 정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 하는지 도움이 될만하다.

 

3. 뉴로멘서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CODE를 번역하면서였다. CODE 번역하면서 더불어 알게 된 책이 몇 권 있는데(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도 있고..) 당시에는 사실 필요한 부분과 요약본만 살짝 읽어보고 (번역할 때 문맥을 살펴보느라..),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에 구입만 했었다.  뉴로멘서(국내 책 제목으로는 뉴로맨서가 맞다. )는 이번에  안철수씨의 출사표에서 언급되기도 했었다.

겸사 겸사 이번에 읽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었다. 사실 읽으면서 이 책이 1984년작이라는 것이 별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하면 딱 어울릴 것 같다.

최근이 써진 책이라면.. ‘아.. 이책 공각 기동대와 메트릭스 내용을 짬뽕해서 만들었네.. 쩝..’ 이라고 했을 것인데, 문제는 이책이 수 많은 컴퓨터기반의 가상 공간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책과 영화의 원조다(cyberpunk라는 말이 이 책에서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고..).

그 이후에 차용된 많은 상상력의 원형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2013년 1월에 읽은 책?

좀 처럼 안되는 읽은 책 정리.. 오랫만에..

1. 녹정기

오랫만에 읽어본 김용의 책. 상당히 할인 되길래 완역본을 사서 읽었다. 사실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즐겁게 읽었다. 살짝 살짝 가미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도 알게되고..

> 김용 소설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역사 소설/무협지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시간 때우고 곁다리로 약간의 지식을 얻고 싶으신 분 추천.

2. 문제로 풀어보는 알고리즘

음.. 솔직히 다 읽지 못했다. 그냥 이런 종류의 책은 조금 조금 읽어가는지라..

각 문제마다 난이도가 적혀있는데, 쉬운 난이도는 그나마 쉽게 따라가는데, 어려운 알고리즘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고민이.. 그럼에도 이해 못하고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니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다. 그래도, 이런 책을 읽는 재미는 어려운 문제가 풀릴떄의 쾌감이랄까?

> 알고리즘 좋아하시는 분 추천. 프로그래밍을 좀 더 깊이 하고 싶으신 분 추천. 머리쓰기 싫으신 분 비추

3.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7 : 돌하르방 어느 감수광

제주도.. 보통은 그냥 관광지.. 이쪽 저쪽 가 봐도 그냥 관광지로만 느껴지는 곳이 제주도다. 책에서 나오는 표현으로 보통의 제주허씨들에게는 그럴것이다.

제주에서 항상 가는 곳의 의미, 제주에서 한번도 들러보지 않은 곳들, 제주의 안쪽을 약간이나마 본 느낌이랄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언제나 아는 만큼 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조막만한 비석을 보고 실망했던 마음이 책을 읽고 보면 모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책에서 소개시켜주지 않으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일천한 안목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어쩌겠나.. 알려주면 느끼는 척이라도 해야지. 🙂

> 어떤 방면이라도 제주도에 관심 있으신 분 추천.

4. 프로그래머 그 다음이야기.

음.. 그냥 에세이.. 딱히 좋지도 딱히 나쁘지도 않았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 읽는 느낌이랄까. 술자리에서 선배들 이야기듣는 느낌이었다.

>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에 고민하시는 분 추천.

5. 검은집

어제 읽은 책. 국내에서 영화로 먼저 본 “검은집”의 원작.

영화에서 볼때보다 좀 더 강하다. 내용은 소설이 더 친절하고, 비주얼은 영화가(특히 당시 드라마에서 착한 역으로 나오던 여배우 – 찾아보니 유선 – 가 아주 쩌는 형태로 나오는 마지막 씬이) 더 좋다고 할까. 내용은 영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다. 뭐 그냥 오락성있는 호러 소설? 사이코패스는 다른 종으로 봐야할까? 냄새를 맡지 못하면 정말 정을 인식하지 못할까? (이 부분은 향수에서도 차용된 내용이기도 하고..) 약간 섬찟합니다.

> 공포 문학 선호자 추천. 소설에 은근슬쩍 곁다리로 들어가는 사회 문제에 관심있으신 분 추천. 재미를 즐기시는 분 추천. 무서운거 싫어하시는 분 비추.

 

담부터는 읽고 잔상이 좀 있을때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이..

Vi 초보자를 위한 책

[도서]손에 잡히는 Vim

김선영 저
인사이트(insight) | 201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Vim을 처음 혹은 좀 더 잘 사용하시고 싶은 분을 위한 책!

예전에 제 블로그에 세상에는 에디터를 종교화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용 문구를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태초에 두가지 에디터를 종교로 삼는 집단이 있었으니, 한 부류는 vi를 숭배했으며 또한 부류는 emacs를 숭배하였다. ” 

위의 이야기처럼 많은 사람들이 vi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다니는 회사의 한 분은 “vim를 못하는 엔지니어는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니까요. (분야의 특성상 Linux/Unix 환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제대로 일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하튼, 국내에는 windows 환경이 워낙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프로그래머는 IDE인 visual studio를 많이 사용하고, editor 역시 윈도우 기반의 에디터(ultra editor, acro editor, edit pad 등등)을 많이 들 사용하시죠. 그래서, 아쉽게도 국내에 vi에 대한 책을 구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O’Reilly Media의 책을 한빛 출판사에서 번역해서 출간한 “vi 시작하기”가 vi 관련 단행본으로는 그나마 구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물론, linux에서 programming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다양한 책에서 한 chapter 정도를 할애해서 설명한 적은 많습니다만…)

“손에 잡히는 vim”은  인사이트의 “손에 잡히는… ” 시리즈가 가지는 “짧고, 명쾌하면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이라는 미덕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비교적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면서도, 필요한 부분을 빼놓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칭찬할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중급자를 위한 책이므로, vi의 설정과 macro에 대한 부분이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 부분이 들어갔으면 너무 혼란스러울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했듯,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접근하기에”는 충분하고, 상세한 설명이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서 충분히 추천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