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3일

2004년 3월 3일… 프로젝트로 한창 바쁘고, 한창 머리 아프고.. 
웍은 미친듯이 돌아가고, 밤은 깊어가고.. 집에는 못가고..

정리안된 모듈의 인터페이스들마냥  정리안된 책상.. 덕지덕지 붙어있는 포스트잇… 식어버린 커피..
2004년 3월 3일 밤 10시 10분.

지금은 회사도 이사했고, 개인 PC도 바뀌었고.. 가습기도, 스탠드도 바뀌었군요..

하지만, 그 당시와 같은 웍, 같은 책상..
여전히 계속되는 아키텍쳐 설계, 모듈 설계 검증…

과연 2년이라는 시간이 저를 더 키워주었는지 모르곘습니다.
나태해지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땅에서 엔지니어로 산다는것.

이 블로그의 쥔장인 babyworm은 엔지니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좀더 자세히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다.

우리 나라, 우리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배우고, 실험삼아 만들어보기도 하고, 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프로세서를 하고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굴지의 대기업 삼성전자에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calmRISC라는 저전력 프로세서군에 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접은 상태이고, 현재는 ARM cpu를 라이센스 받아 생산하고 있다.
자체 CPU 아키텍쳐는 아닐지라도 뛰어난 엔지니어와 공정기술을 가지고 있는 삼성인지라 아주 좋은 성능의 CPU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은 평가 받을만하다.
LG전자에서도 자체 RISC CPU팀이 운용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 모두 사라졌고 현재는 ARM, MIPS, EISC등 여러 CPU를 라이센스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외에는 인텔의 8051 CPU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이 몇개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와 같이 자체 CPU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상업화에 성공화하고자 노력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나의 경우는 학교에서 계속 프로세서쪽을 전공했고, 프로세서의 명령어에서부터 구현까지를 해보고 싶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를 선택하는데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
지금 회사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회사 생활이란 현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고, 비교 당하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그들의 경력과 노력에 비하여 적은 보상을 받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제약들..
이러한 현실의 갭은 더이상 엔지니어가 꿈을 꾸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린다.

그냥 그들에게 꿈을 꾸게 만들어주면 안되려나…

가족 사진을 찍다.

 가족 사진이란거..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고, 돈도 좀 아깝고 그렇지요..
어머님의 환갑이라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차려입고,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10년 전인가요.. 사진관은 아니고, 집에서 가족사진을 찍은 것이 집에 걸려 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저와 형은 큰 차이가 없더군요.. 가족은 좀 늘었지요.. 형수님이 오셨고, 조카도 생겼고.. 저도 아내가 생겼고..
그런데, 부모님은 너무 많이 늙으셨습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부모님께서 항상 지금만 같으시기 바랍니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