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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저짓만 하는 넘들이…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예선은 그야 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눈에 좀 걸리는 뜨이는 것은 몇몇 선수들의 볼 키핑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실수하는 장면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밥먹고 저짓만 하는 넘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실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동작이다. 예측을 못한다거나, 볼을 부드럽게 터치하지 못하면 그것이 좋지 못한 플레이로 연결되고, 보는 많은 사람들은 “밥 먹고…”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밥먹고 저짓을 하는 넘들이…”라는 이야기를 나 자신에게 적용시켜보면 섬뜩하기만 하다.
밥먹고 프로그래밍만하는 넘들이 프로그램에서 삽질이나 하냐..
밥먹고 프로세서만 만드는 넘이 버그를 발생시키냐..

예전에 한창 클래식 기타에 미쳐서 살때가 있었다.
아마츄어 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엄청나게 연주력이 좋은 형과 누님들을 많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의문은 “이 사람들이 프로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연주하는 곡도 비슷하고, 실수도 거의 없고…”
그런데, 그런 의문은 프로 기타리스트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프로 연주자라고 해도 별다른 레파토리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다르다.
같은 기타를 연주해도 “더 크고, 울림이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프로연주자였다.
그 더 크고 울림이 좋은 소리를 위해서 내가 만났던 많은 프로 연주자분들은 오전중에 항상 철저하게 스케일 연습에 집중했다. (아마추어들이 가장 싫어하는 연습이 바로 이 스케일 연습 아닌가! 나도 그랬다..)
바로 기본기의 차이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것이다.

기본기라는 것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다.. 투자한 만큼 돌아온다는 말이다.
물론 재능이나 감각이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노력한 것을 뛰어넘는 재능은 보지 못했다.. (내 주변엔 아직 모짜르트는 없나보다… ^^)

내가 내 분야에서 제대로 프로가 되려면 기본기에 있어서는 완벽해지려고 항상 노력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