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아빠되기

무럭 무럭 쑥쑥

민혜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4.5 Kg 정도(집에 있는 저울이 500g 단위짜리라.. ^^;)의 몸무게를 가진 튼실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얼굴의 혈관종(붉은 점)은 여전합니다. 1% 정도의 아이에게 나타나고 10살 이전에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니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부모의 마음이란 것이 ^^;

다리에 힘이 아주 세서, 목욕할때는 항상 욕조에 발을 딛고 일어서려고 노력하지요.

요즘엔 혼자 아기 침대에서 자는 것보다, 안사람과 같이 침대에서 자는 걸 더 좋아한답니다. 아기 침대에서 잘때는 한 30분 자면 칭얼 칭얼거리는데, 같이 자면 좀 많이 자는 편이지요.
요즘엔 엄마가 주는 분유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줄때는 싫은 표정으로나마 먹는데 말이지요.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니 “엄마 = 모유”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시기랍니다. 그래서, 엄마가 분명한데 분유를 주면 깜짝 놀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제 분유 전담입니다. 제가 분유먹일때 안사람은 다른 방으로 피신을 가지요. (아기가 5m내의 모유 냄새를 맡을 수 있다네요 ^^;)

왠지 곧 뒤집기를 시도할 듯한 막연한 기대도 있습니다. ^^;

오늘은 삼칠일.

예전에는 아이가 태어나서 삼칠일(즉 21일) 동안은 금줄을 두르고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나 산모에게 있어서나 21일간은 아주 조심해야 하는 기간이라는 의미겠죠.

오늘로 민혜가 태어난지 21일되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11:32분이니, 아마도 포스팅은 11:44분에 맞출수 있겠지요.

수요일에 처제들이 와서 만든 설정 샷들입니다.

그리고, 삼칠일 기념 만세 사진입니다. 조금 전에 찍어왔어요.

삼 주전에 분만실에서 민혜가 그야말로 쑥~ 나오던 그때의 순간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21일이 지났습니다. 병원에서 나오면서,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면서,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실제적으로는 고민할 틈도 없이 한주가 가더군요.

몇 일전에는 아기가 변을 못보아서 걱정이 심했는데, 새벽 4시에 변을 보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보았죠.. 대변 본걸 확인하고 기저귀를 갈려는 순간 다시 나오기 시작하는 변을 보았으니까요..ㅎㅎ 엄청 당황..) 그야말로 기뻐했습니다. 애기가 똥싸는 걸로 기뻐하는 순간이 생길 줄이야..

큰 탈없이 어서 잘 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생신고.

어제 드디어 동사무소를 찾아(이제 주민센터라고 부르지만..)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호적이 없어지고, 가족 관계로 정리되면서 이전에 있던 양식은 모두 바뀌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양식을 받아서 열심히 적었습니다만, 모두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손으로 어설프게 한자를 적어서 넣었습니다. 나름 한자를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데, 한자 읽기나 되지 쓰기는 영 어색하더군요.

예전에 결혼하면서 새로운 부모님들이 사라지고, 저와 처만이 있던 등본을 받았을 때는 약간 느낌이 허전하기도 하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했습니다만, 이번에 주민등록 등본상에 한줄이 추가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간단한 한줄입니다만, 그 한 줄의 무게가 아주 무겁기만 합니다.

왠지 그냥 끝내기 아까워서 넣는 그림은 민혜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아빠한테 매달려 자기”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