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책이야기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요즘에는 지하철에서 PMP를 보는 습관이 되다보니 아무래도 부쩍 책 읽는 빈도가 줄었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도서관에 가는 일도 줄어들어서 점점 더 책을 안 읽게 되었죠.

책을 읽는 빈도가 줄다보니, 책 읽는 속도도 덩달아 느려졌습니다. 일례로, 예전에는 최소한 1~2주일에 한권정도씩을 읽어댔는데, 요즘에는 한권 한권 읽기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간혹은 난독증에 걸린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나마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앤드류 헌트 외 지음, 김창준 외 옮김/인사이트

이 책은 워낙에 유명한 책이라서 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얼마전에 포스팅한적 있지만) 하드웨어 하는 사람들은 소프트웨어 공학쪽 책을 좀 등한시하게 되는데, 사실 아키텍쳐보다 코딩보다 중요한것이 소스코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팀웍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제목그대로 프로그래머에게 유용한 글이 많지만, 여러가지 금언들은 하드웨어 특히 프로세서 아키텍트를 지망하는 여러 엔지니어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이야기들입니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위한 팁”들은 회사의 책상 앞에 붙여놨답니다.
진리는 어디서나 통하는 법이거든요..

이 책은 벌써 읽기 시작한지 한 달이 넘었는데, 집에서 잠자기 전에만 읽고 있는 관계로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고 있는 책입니다. 이제야 한 2/3 정도 읽었으니 언제나 다 읽으련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
톰 디마르코 외 지음, 김준식 옮김/인사이트

이책은 회사에서 쉬는시간에 인터넷 대신 보고 있는 책입니다. 원제목이 walzing with bears인데요.. 책 표지의 그림이 바로 “곰하고 왈츠추는 그림”입니다. 내용을 보면, 리스크라는 곰과 약간은 두렵지만 즐거운 춤을 출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이런 저런 답답한 일이 있어서 고른 책인데, 정말 최선의 선택입니다.
위의 실용주의 프로그래머가 약간 “설명서”와 같은 느낌인 반면에 이 책은 즐거움이 더 들어 있어서 좋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책을 쓴다면, 이렇게 풀어내기 쉽지 않은 내용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읽기 시작한지 1주 정도되었는데, 벌써 절반정도 읽은 걸 보니.. 오랫만에 좀 빨리 읽히는 책입니다.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세트 – 전3권
진중권 원작, 이우일.현태준.김태권 글.그림/휴머니스트

이 책은 사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사면서 같이산 “만화책”입니다.
사실 진중권씨라는 사람을 이런 저런 곳에서 많이 보았는데.. 일면 명쾌하고, 일면 좀 젠체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신문 인터뷰에서 “나는 미학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사람이 하는 건 뭔지 참 궁금해졌습니다. 정석대로라면, 원서인 “미학 오디세이”를 봐야 겠지만, 제 전공상 그런 책을 읽으면 바로 다운될 듯 해서 나름대로 타협점으로 고른 책입니다.
(약간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회사 화장실에서만 읽은 책입니다. 내용은 화장실과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만화책이라 읽는 속도도 약간 빠르고, 큰일 보는 속도랑 비슷하기도 해서 읽게 되었는데.. 최근에 다 읽게 되었습니다.
세권중에는 1권이 가장 잘 쓰여준 작품 같습니다.
기대와는 좀 다르게 이우일씨의 2권은 기대이하입니다. 기대가 컸던지도..
(참.. 변비는 없어요.. ^^; 보통 1~2분 내에 끝난답니다.)

그러고보니, 새로 읽고 있는 전공책은 없네요..
헤너시/패터슨 아저씨 책을 두번째 보고 있지만..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특별한 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메뉴얼 본걸 적을 순 없으니 말이죠.. ^^;

p.s.
참! 화장실용으로 괜찮은 짧막한 이야기책 뭐 없을까요?
말씀드렸다시피.. 화장실용 책을 다 읽어서요.. 리스크 관리를 읽자니 각 장마다 내용이 좀 길어서 변비의 위험이 생겨서요.. ^^;

p.s.
진중권씨 이야기하다보니.. 갑자기 진중권씨랑 토론중에 자신이 ‘피타고라스 정리 같은 걸 몇개나 만든 사람”이라고 자랑하던 아저씨가 기억나서 보니.. 젠장 그 정리/공식은 구글을 뒤져도 안나온다.. 오로그 그 아저씨 개인 프로필에만 있구만..

Design-For-Test for digital IC and embedded core systems

 

 

요즘에 반도체 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중에 하나는 “테스트를 고려한 설계(DFT)”, “검증을 고려한 설계(DFV: design for verification)”, “생산을 고려한 설계(DFM)”입니다.

DFV는 저 같은 front-end까지를 담당하는 엔지니어에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원하는 바대로 설계가 되었는지, 그 검증은 얼마나 편하게 되도록 고려되었는지.. 이를 위한 조작들(assertion과 같은)이 수행되었는지..

DFM은 back-end엔지니어에게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이는 대부분 공정에서 fault가 발생할 여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해당하므로, 설계의 goal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fault가 발생할만한 여지를 줄여주는 것입니다. 최근의 back-end 설계툴들은 이 부분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DFT는 설계된 로직이 fab에서 반도체로 나왔을때 그 공정상에서 발생한 문제(fault)를 알아낼수 있는가 입니다. 이 부분은 front-end엔지니어나 back-end 엔지니어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 책은..(책장수 같네요.) 바로 DFT에 대한 기초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Prentice Hall에서 요즘에 나오는 교재를 위한 시리즈들중의 하나이며, 반도체 회사에 가길 지망하시는데(혹은 종사하시는데) DFT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으실때 상당히 좋습니다.

우선, 그림이 많고 명확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림 만세~!)
포함하고 있는 내용도 DFT전반에 대한 내용을 모두 다루고 있으므로,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단점은 현재 사기가 어렵다는 점.. 실무적인 툴의 사용이라던지 하는 부분은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DFT책중에 (개인적으로는) 추천이 어려운 책도 하나 알려드리죠..


Mourad/Zorian이 쓴 Principles of Testing Electronic Systems이라는 책이며, willy에서 나온 책입니다. (스펙만 보면 상당히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이 책은 그림이나 내용에 오타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그림에서 몇몇 wire가 사라져 있어서 한참 봐야 할때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그림에의 오류는 참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boundary scan cell을 설명하면서 serial-in, serial-out을 연결하는 wire가 없다던지..)

사실 전반적인 내용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얄팍한 인내심으로는 책을 덮어야 했으니까요..(반성…)

 

타이밍

모든일이 다 그렇지만,
책을 본다는 것은 타이밍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에 느끼는 것인데, 예전에는 어렵고 지겹게만 느껴 졌던 책들을 다시 꺼내보면 정말 재미 있는 경우가 많군요.

그 부분에 대한 배경지식이 일천할때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흥미가 생기지 않고,
반대로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잘 알때는 책이 너무 진부한것 처럼 느껴지지요.
물론, 소위 “개론서”라 말하는 기초 서적들은 동일한 일에 대하여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 놓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개론서를 즐겨읽곤 합니다만.. 이런건 대가들의 책에 한정된 일일꺼구요..

예전에 세종대왕은 책을 백번씩 읽는 것을 즐기셨다는데.. 백번까지는 안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두세번 읽어 보며 잊었던 것은 다시 생각해내고, 행간에 숨은 보석같은 정보를 캐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장 속의 책을 한번 다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