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개인적인

사소한 이야기들..

1.
수원에서 출퇴근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밤 강남역의 수원 가는 버스 줄은 길기만 하죠.
그 긴 줄에 서서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커플들이 줄을 서서 있으면서, 저 멀리 수원으로 여자친구를 떠나보내는 애틋한 마음으로 온갖 스킨십을 하는 경우가 있지요. 공공장소에서…
처음엔 ‘참 애들 대담하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 다음엔 ‘참 얼마나 안타까우면..’이라는 생각도 들고..
공공장소에서는 너무 심한 스킨십은 좀 자제를 ..

2.
요즘 아이와 밤나들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흠.. 이런 이야기는 육아 전용 블로그에 써야 하는 건가..)
아빠가 밤도깨비처럼 밤에 오니 어쩔수 없는 것이겠습니다.
아이가 밖에 나가자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 “아빠 멍멍이.. “, “아빠 짹짹새..”입니다. 새들은 밤에 거의 없으니 실은 밤에 산책 나온 멍멍이를 보고 한번 만져보려는 것이지요.
어제는 아파트 단지에 집단 서식(?)하는 야생 냥이들을 보고 열심히 따라다니더군요..
유순한 멍멍이들과 달리 길냥이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서 결국 만지기는 커녕 몇 번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요.. 참 아쉬웠는지.. “아빠 냥~” 🙂

멍멍이나 고양이를 한마리 길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퇴근하는 시간이 길지 않은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 시간 정도가 되다보니, 요즘에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하게도 지난주에 소위 이야기하는 건달영화 두 편을 보았는데, 흠.. 생각보다 상당히 잘 만들었더군요.
‘영화는 영화다’와 ‘똥파리’라는 영화인데요..
뭐랄까요, 웃음기없는 약간 먹먹해지는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에요. 잘만든 영화더군요.
‘똥파리’라는 영화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많이 비교되는 것 같은데요.. 제 생각으로는 둘다 참 리얼하게 찍었습니다. 욕설이 난무하기도 하지만요.. 폭력성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압도적으로 높죠 ^^;

4.

파이어폭스 3.5가 나와서 설치해봤는데, 좋더군요..
다 좋은데, 가끔 얼어버리는 문제가 있네요. 몇몇 환경에서만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은 크롬으로 만족하면서 살아야 겠습니다. 크롬도 Nickel을 깔면 마우스 제스쳐나 IE-Tab가 되어서 주력 브라우져로 쓸만합니다. IE는 언제 띄워봤는지 기억이 가물..
5.
요즘엔 확실히 집중력 저하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민감해져서 별것 아닌 것에 짜증도 내고 그렇습니다. 무던해져야 겠지요.

티맥스 윈도우

티맥스라는 회사에서 티맥스 윈도우를 만들었고, 7월 7일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인 클리앙이나 자바월드, 그리고 블로그 스피어에서도 위작 논란이 심하죠. 윈도우 XP 티맥스 테마냐.. 라는 이야기 까지 있으니까요.

약간 앞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7월 7일까지 기다리면 될 일이겠지요.

O/S를 만드는 것의 어려움 쉬움, 리누스 토팔스에 대한 이야기, ReactOS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사실 OS를 만드는 것이 어렵진 않습니다. 마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 처럼요. 하드웨어 쟁이들 텀 프로젝트로 32bit toy 프로세서 만드는 거나, 소프트웨어 쟁이들 텀 프로젝트로 toy OS를 만드는 것이 별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는 적고, OS를 만드는 회사는 적은 걸까요?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자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는 에이디칩스 정도이고, 자체 OS를 만드는 회사는 MDS 정도이겠지요[1]다른 회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제가 OS 분야의 시장을 잘 아는 건 아니니까요

두 회사 모두 embedded 분야를 선택했고, embedded 프로세서나 OS는 전문가가 보기에 일반적인 데스크탑 분야의 그것보다는 훨씬 간단해서 toy에 비견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질문을 드리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걸 하는 회사가 적은 걸까요?

제 사견으로는
첫째로 실제적으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갖추어져야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담으로 회사 자체적으로 프로세서/OS를 만들어서 자체 제품에 적용하는 회사는 있어요.. 자체적으로 필요한 부분까지만 갖추는 것은 쉽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여러 사용자에게 문제 없도록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둘째로는 프로세서나 OS 모두 그 자체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프로세서나 OS나 모두 어떤 일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선택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제가 한 1 GHz로 동작하고, 전력소모도 정말 적은 프로세서를 만들었다고 가정합시다. (정말?) 그런데, 거기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극히 적다면 그 프로세서가 선택될까요? 그 프로세서가 독자적인 버스를 가지고 있고, wrapper마저도 만들기 어렵다면 그 프로세서가 SoC에서 채용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바꾸어 말하면, 프로세서나 OS 모두 그 자체의 기술적인 어려움 보다는 그 주변을 갖추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줍니다. 왜 ARM, MS등에서 생태계/커뮤니티라는 용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지 생각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한번 다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옆길로 이야기가 잠깐 새었는데.. 티맥스에서 윈도우를 만드는 건 상당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windows application과 호환성을 갖추어 잘 갖추어진 MS 기반의 S/W 사용하겠다는 것도 좋은 방향입니다. 

포토샵까지 동원하면서 언론 플레이부터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만, 그만큼 사운을 걸고 하는 것이겠지요.
모 블로그에 언급한 바와 같이 무지(?)한 일반인과 정부를 속이고 주가와 돈을 먹기 위한 쇼~! 였다면 이만큼 일을 키운 만큼 파장도 크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7월 7일에 놀랄만한 일이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참고적으로 GPL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이 많은데, 제 생각에도 GPL을 건드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작성하긴 어려웠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FreeBSD쪽 코드 위주로 참고하셨나면 문제 없겠지요. modified BSD license는 훨씬 유연하니까요.. )
그렇다하더라도, GPL 코드에 대한 상용화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단지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 (여담입니다만, 그래서 티맥스 서체를 따로 만든지도 ^^; )

요즘 모모 프로세서 덕분에 공개 코드 라이선스 모델에 대하여 호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그전에 KTUG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때 잘 봐둘껄.. ^^;

Notes & References

Notes & References
1 다른 회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제가 OS 분야의 시장을 잘 아는 건 아니니까요

개소식 정보

2009년 6월 29일 12시 부터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낸탈 호텔 2층 오키트 룸
국산 프로세서 지원 센터에 대한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요. 정작 중요한 장소를 안 썼더군요. 🙂
위와 같습니다.
별다른 행사는 없고, 간단한 소개와 식사 정도랄까요. 저의 넓대대한 얼굴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오세요 ㅋㅋ
사실 이 글은 매우 길게 적었었습니다. (제목도 길었었고 ㅋㅋ)
요즘 국산 프로세서 지원 센터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서요.
특허청의 도움 요청을 받고 국내에서 프로세서를 하는 사람으로써 대의적인 측면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하여 회사의 수 많은 분들을 설득시켜서 참여했건만 양측에서 공격받고 있어서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정말 뭐가 국산 프로세서를 위하여 도움이 되는 것인지만 생각하면 참 쉬운 이야기인데 선의를 악의로 해석하고,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니 일이 더 힘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적었었습니다만, 똑똑한 Textcube에서 글을 씹어주어서 민감한 이야기는 빼고 많이 순화해서 글을 쓸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럴때는 컴퓨터의 에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
(예전에도 온라인 장터에서 노트북 살 때 사기 당할 뻔 했는데, 송금 이체하는데 컴퓨터가 다운되어서 모면한 적이 있지요..당시로는 상당히 큰 사기 사건이었습니다. 여하튼 제가 컴퓨터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도.. ^^ v)
여하튼, 지난 한 주는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한 깊은 회한을 느낀 한 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