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가 이제는 엎어놔도 머리를 자유 자재로 돌리는 기술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발길질로 자기를 밀어 올릴 정도가 되었지요. 튼튼하게 잘 크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호사다마라고, 오늘 민혜가 소파에서 떨어졌습니다. 아기는 ‘1초도 눈을 떼면 안된다는 말’과 ‘예측하지 말라는 말’을 지키지 못한것이 문제겠지요.
이렇게 잘 자고 있던 민혜가 소파에서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가장자리에서는 좀 거리가 있있는데다 거의 수직으로 뉘어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자리에서 자고 있는 걸 확인하고, 안사람이 뭐하나 보러 간 잠깐 동안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민혜는 한 몇분 울고 잠이 들었고, 2시간쯤 뒤에 저희는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 소아과로 갔지요.
소아과 선생님의 말이 현재로서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혹시라도 뇌출혈이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48~72시간동안은 잘 살펴보고, 이상한 증세(여기에 보이는 증상들인데, 아직은 이런 증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 졸이며 살펴보는 중이죠)가 보이면 즉시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현재로서는 평소와 다른 없고, 모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있습니다 (혹만 빼면 말이죠). 하지만, 월요일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겠지요. 이제는 정말로 안전해야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떨어진 원인을 아직도 알수가 없어요. 예측하기로는 발로 차서 올라갔고, 그 다음에 구르기 시도를 한 것 같습니다. 아직 50일도 안된 애기가 구르기 시도라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요. 하지만, 좀전에 보니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게 자다가 돌아눕더군요. 하필이면, 처음 돌아눕는 것이(그동안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저희가 본건 처음이죠), 오늘 아침의 쇼파에서 였나봅니다.
이젠 두려워서 바닥에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미리 조금 더 잘 보살펴야 했는데 말입니다.
소아과에서 얼굴 상태에 대해서도 처방 받았는데, 태열 혹은 지루성 피부염 둘 중에 하나 있것 같고, 일단은 로션을 처방 받았습니다. 스테로이드 1% 짜리 처방약인데, 이걸 바르니 저녁때 쯤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 약이 잘 듣는걸 보니 딱 아빠 체질입니다. 제가 가끔 팔에 뭐가 나는데, 이때 처방 받아 바르는 약이 스테로이드 1.5~3%짜리 약이거든요.
오늘 아빠는 민혜한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