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참 힘듭니다. :)

1.
읽어야 할 책은 점점 쌓여 가는데, 읽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공서가 아닌 경우에 한글로 된 책인 경우에는 하루에 한권도 읽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이 걸려도 못읽는 경우가 허다하군요.
예전에는 놓치고 지나던 문구들이 와서 박힌다던지, 문장 하나 하나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물론 의미가 있습니다.)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훓어 보던 글들이 점점 훓어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글을 좀 더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장점(실제로 음미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분히 자기 방어적인 이야기라)입니다만, 저의 허영심(?)을 채워줄 만큼 책을 못 읽으니 참 문제이긴 합니다.
이러한 영향이 전공서를 볼때도 적용되는데,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읽어야 하는 분량이 늘어나다 보니 머리속에 팍~! 하고 와서 박히는 부분이 줄어드는 반면에, 눈으로 들어와서 머리 위로 모락 모락 피어나는 한줄기 김으로 사라지는 부분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참, 인간 머리도 큰데 그걸 다 못담고 있는가.. 라는 생각도 들고, 분명 머리에도 기름이 끼어버린 걸게야..그러기도 하고 있습니다.
2.
요즘 회사에서 Agile 기법을 적용해 나가는 중인데, 이 Agile 기법에서 중요시하는 테스트 주도의 개발이나 unit 단위의 테스트라는 것을 H/W 쪽으로 옮기면 assertion/functional coverage와 약간의 접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H/W에 있어서는 assertion이나 functional coverage나 모두 해당 부분에 대한 verification goal을 지정하고, 외부의 요인인지 내부의 요인인지를 밝히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결정적으로 testbench와 엮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픔이지요.
그렇다면 H/W team에 scrum이 적용되면, 자동화 혹은 매우 간단하게 각 unit의 testbench를 생성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실질적인 문제가 되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실은 가까운데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잘 알려진 순서인 software에서 출발해서, H/W – S/W partitioning을 하고, H/W 부분에 대하여 적절하게 C modeling을 하고 이를 refining 하는 과정에서 H/W를 얻어나가면 되는 거죠.
이런 순서로 진행해가면 scrum에서 강조하는 sprint 주기에 항상 구동 가능한 뭔가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도 만족 시킬 수 있겠습니다.
PLI나 DPI를 쓰면 이런 과정이 좀더 편해질 것으로 보이고, SCV(cadence사용자라면 CVE를 같이 쓰는 것이 좋겠지요?)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SCV에 대한 저의 인식이 아직은 그다지.. 라서..( 제가 예전에 했을 때는 버전에 너무 민감했습니다. )
3.
예전에 (도대체 언제적 이야긴지..) SystemVerilog 에 대한 간단한 글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간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어제 live space에 오랫만에 접속했다가 draft 버전을 보고 깜짝!
역시 예전 글은 민망하더군요.. 여하튼, 교정좀 보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10월쯤?
4.
책을 읽는 건 좋은 일인데,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을 보는 건 정말 큰일 납니다.
예전에 교양을 쌓으려(?) 보았던 video 관련 책에서, 인간이 구분할 수 있는 intensity의 level이 8비트 resolution이라서 RGB 24비트를 사용하면 true color가 된다는 식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아 이런 잘못된 지식을 여지껏 주워 섬기고 있던 난 또 뭐야..)
오늘 자료를 보니 생 뻥~!!!! 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실은 DCI의 요청으로 SMPTE에서 수행한 2003년의 실험에 근거하고 있는데..과연 몇 비트 resolution까지 인간이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었지요.
여기에 따르면,
  • 8비트 해상도까지는 모든 사람이 구분할 수 있었다
  • 10비트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구분할 수 있었다
  • 약 40%의 사람들이 11비트까지는 구분할 수 있었다
  • 현실적으로 12비트까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1%가 구분했으나, 제대로 구분한건지. )
  •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점점 더 민감하게 골라내더라..
그래서 SMPTE는 12비트에 gamma 2.6 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머 이런 이야기지요.
아.. 그것도 모르고 ‘8비트 이상을 구분하는 건 짐승이야~’라고 이야기 했넹.. 미안~ (사실 인간도 짐승의 일부이니, 네.. 뭐 짐승 맞습니다. ^^; 논리식으로 표현 하자면 ‘인간 x 짐승 = 인간’ 이니까요)
오늘의 결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면 안된다. 왜냐하면, 나중에 x 팔리니까.
따라서, 겸손해집시다. 🙂

3 thoughts on “책 읽기 참 힘듭니다. :)

  1. 최근 차를 장만하셔서 출퇴근 시간이 짧아진 반면 그 시간동안 책을 볼 순 없으시겠네요.
    전 지하철에서 보고싶었던 책들을 보고있는데 좋네요. (그만큼 출퇴근이 오래걸린다는 얘기지요 ㅡ.ㅜ)

    1. 원래가 버스를 타고 “서서” 다녔어서, 책을 볼 환경은 아니었지요. 🙂
      그 시간의 버스는 거의 취침 버스라 불을 끄거든요 ^^;
      예전에 용인 살때 지하철에서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말이죠.
      그나마, 차를 사고 나서 체력 소모와 출퇴근 시간이 좀 줄어서 책을 좀 더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책읽는 시간이 좀 줄어든것이라 자극도 받을 겸 책읽기 동호회라도 들을까 생각중이에요.

  2. 아참.. 버스면 책 읽기가 열악하겠네요. 게다가 서서 간다면 더욱.. ^^;
    여러모로 차를 장만하시는게 이득이셨겠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수지로 이사오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은 지하철에 앉아서 출근한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었지요. (지하철타러 버스한번 더 타야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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