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아이폰이 발매되었습니다.
사실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네비를 한대 사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저의 경우 네비의 활용도가 극히 떨어진다는(거의 출퇴근에만 사용하는 차니까요) 점 때문에 네비를 사느니 네비가 되는 스마트 폰 쪽으로 생각이 바뀐 상태였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옴니아 2.
옴니아 2가 물망에 올랐던 이유는 1) 괜찮다고 알려진 맵피 유나이티드 맵이 포팅되어 있다. 2)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마눌님의 요구.. ) 3) 카메라 성능이 나쁘지 않다. 4) 멜론 무제한! (참고적으로 babyworm은 멜론을 좋아해요 ^^;)
그때 담달폰인 아이폰의 발매 관련되어서 구체적인 글들이 올라오면서, ‘오~ 아이폰을 기다려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사실 아이폰 폼뿌를 지대로 받은 건 옴니아 2를 써보고 나서…
그 유명하다는 햅틱 UI는 어째서 그다지도 직관적이지 않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속도가 느린 거더군요. 아이팟 터치와 같은 빠릿함을 기대하면 안될 것 같아요.
근데,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위의 선택의 기준 때문입니다. 분명 UI나 여러 어플리케이션에 있어서 아이폰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제가 뭐 핸폰으로 게임할 것도 아니고(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차를 가지고 다니니 이전에 가지고 있는 PMP도 안쓰게 되더군요), 실질적으로 사용할 애플리케이션은 위와 같은 거죠. 여기에 스케쥴 관리 정도?
4번은 뭐 멜론 결제해서 쓰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닌데(벌써 결재해서 사용하고 있기도하고..). 2번은 어찌할 수 없더군요. 아직도 고민중이에요.
참. 글을 쓰려고 했던 건 위의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많은 언론에서 옴니아2는 800MHz, iPhonce은 600MHz 이런식으로 나누고 800MHz니까 옴니아 승리 이런식으로 재단을 하는데, 약간 좌절스럽죠. (많은 커뮤니티에서도 그렇구요)
옴니아 2의 main cpu는 ARM11 기반이고, iPhone의 main CPU는 Cortex-A8 기반이지요.
ARM11중에 어떤 것이 들어간건지 모르겠지만 ARM11MP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면, 사실 Cortex-A 시리즈와 ARM11 시리즈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아요.
ARM11은 scalar processor이고, Cortex시리즈의 R시리즈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Cortex-R series만 해도 ARM-11보다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상위 제품군인 Cortex-A 시리즈의 경우 슈퍼스칼라를 채용하고 있지요. ARM11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명령어 수행 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인텔 CPU와 비교를 하자면, i486과 펜티엄의 비교라고 할까요? i486 100MHz에서는 MP3도 제대로 안 돌았지만, 펜티엄 90MHz에서는 MP3 들으면서 워드도 칠 수 있었지요(아.. 비교 조악하다. scalar pipeline과 superscalar pipeline으로 올라간 인텔의 세대를 찾다보니.. ^^; 그 당시 CPU가 참 느리긴 했군요.. ).
그래도, 이쪽 계통에서 자주 하는 말로 “클럭이 깡패”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위의 경우에는 그다지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ARM site나 MPR에 가서 벤치마크 자료들을 좀 뒤적여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캐시나 이런 걸 좀 제외하고도 비슷하거나 iPhone에 사용된 CPU가 빠를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캐시 크기도 차이가 있으니 뭐..
사실 옴니아 2가 회사와 연관성이 있어서 많이 팔리길 바라는 입장이지만, 이런 종류의 언론 플레이는 좀 여론을 호도하는 거라 사실 좀 그렇네요 ^^;
아.. 어쨌거나 저쨌거나.. 옴니아2를 살 가능성이 더 높아요.
집에 늦게 올꺼면 영상 통화되는 폰을 사서 아이와 이야기라도 하라는 마눌님 덕분에 J 근데, 옆자리의 분이 월요일날 아이폰을 가지고 와서 자랑을 하면 귀도 얇은 사람으로써 홀라당 넘어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