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실의 계절

“시간이 참 빨라..”

제가 학부생 시절에 모 선배 졸업논문 acknowledgement의 첫 문장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참 빠르게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결실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그나마 참 배운 것(혹은 배우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연초에 스노우 보드 타는 법을 배웠고, 올해는 열심히 타보려 시즌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골프를 쳐보라는 장인어른의 권유가 있어서 회사앞에 끊어는 놨는데, 드디어 얼마전부터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멀었죠.

코덱쪽을 하게 되면서 스펙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는데.. 물론 봐도 이해한 부분이 적기는 하지만 [[AVC]], [[VC-1]], [[AVS]], [[RealVideo]], [[MPEG-2]], [[VP8]], [[VP6]], [[Theora]]를 봤고, [[MPEG-4]], [[SVC]], [[MVC]](실제적으로는 AVC의 annex이지만..)는 아직도 까막눈인 상태입니다. 올해가기 전에 좀 더 이해하는 것이 목표인데..

문제는 한번에 이제 보고도 기억이 잘 안나는 나이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대충 한 3~4번 봐야 기억에 약간 남네요.. 10번은 봐야지 툭~ 치면 튀어나올 수준이 되지 않을까..

대략 10년전에 대충 써봤던([[parallel programming]]하다가 GUI가 필요해서 그냥 해본거라 제대로 한거라 말하기도 어렵지만..)도전했던 [[X_library|xwindow programming]]과 Qt를 올해 다시 해보려고 했지만, 사실 아직 손도 못댔고.. 올해 가기전에 뭔가를 한번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라도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자는 것이 목표중의 하나였는데.. 아직은 아직 멀었습니다. 회사에 만화동호회가 생기면서 만화책은 많이 읽었네요 ㅎㅎ

 

천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작년에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 나서 같은 회사에 있는 분을 통해서 “천개의 찬란한 태양(A Thousand Splendid Suns)”도 같은 작가의 책인 것을 알게된 후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앞 부분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어요.. 질질 끌리는 느낌이었고.
“연을 쫓는 아이”도 그렇더니 뒤로 갈수록 점점 속도를 가하면서, 감정의 선을 건드리는 군요.
글로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게다가 가끔 신파소설에서 나오듯이 “여기선 울어줘.. 넌 울어야 해.. ” 그런 것이 아니고, 감정을 최대한 꾹꾹 눌러밟는데도 어쩔수 없이 흘러나와서 기쁘고, 슬프고, 안타깝게 만드는 그런 책이군요. 

아프카니스탄.. 저처럼 관심없던 사람에게는 단지 못사는 나라, 탈레반의 나라.. 정도로 인식되고 있던 곳에 대해서, 그 문화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도 참 좋네요. 

할레드 호세이니란 작가.. 잘 모르던 작가였습니다. 이제는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알게 되었는데.. 호세이니라는 작가의 첫번쨰 책, 즉 데뷰작이 “연을 쫓는 아이”고,  이 책이 두번째 책이라니.. 보통 속된말로 이야기하는 글빨은 타고 나나 봅니다. 

상반기에 읽은 책, 소설 분야에서는 best네요. 

근황 요약


어설프게 맡았던 책 번역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작업이었는데,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하면서는 물론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위주인 책을 할껄… 하는 생각도…)
전자 부품 사다가 이것 저것 만드는 책이라서, 제 성향상은 아주 즐거워야 정상인데 회사일이 바쁘다보니 퇴근이 늦어지면서 번역 속도가 0에 수렴해가면서 적잖이 압박을 받았습니다. (사실 편집자님은 아무 소리도 안해주셨지만.. 혼자 압박을..)
Make:Electronics 라는 책인데요.. 작업하는 동안에 Make:Korea가 창간되는 경사(?)도 있었습니다. 

Make 시리즈가 O’RELLY의 Mook같은 건데요.. 이 중에 주요 프로젝트나 관련 지식들이 위와 같은 형식으로 Make:Electronics, Make:Things talk와 같이 따로 책으로 나오는 거죠.
조금 재미있는 것은 Make의 책들은 인사이트에서, Make:Korea Mook은 한빛출판사에서 출간된다는 거죠.
여하튼, 이런 저런 조립을 즐기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대인의 과학’과 같은 책도 꾸준히 나오고 키트도 있는데 말이죠..

놀라운 점은 공학도가 아닌 분들이 취미 혹은 직업삼아 전자회로를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이 늘었다는 점이죠. 

지금 하는 마무리 작업은 부품목록을 정리하는 건데.. 음.. 음.. 음.. 귀찮군요.. 

작년에 번역한 CODE는 재인쇄에 들어간다는 기쁜 소식도..
하지만, 여름(?) 감기에 걸려 고생중이고.. 아.. 목아프다.. 

잘 끝나면 예전에 만든 프로세서가 내장된 CANTUS라는 MCU를 하나 받아와서 취미삼아 이런 저런 것을 해 볼 요량인데.. 역시 일단은 이 책부터 마무리를 잘 내고…아마도 그때는 http://eisccpu.com 과 여기에 교차투고하는 방식으로 글을 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