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anuary 2007

장고끝에 악수둔다..

바둑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이지요.. 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둔다는 말 말입니다.
오늘이 딱 그렇습니다.

발표 자료 하나를 만드는데, 잘 만들겠다는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최종적으로는 눈뜨고 못볼 것이 나와버렸습니다.
결국은 다 뒤업고 후다닥 적어서 보냈는데…
보내고 난 것을 다시 보니, 정말 그 동안 만든 발표 자료들 중에 가장 마음에 안드네요..

그야말로 몇 일동안 일도 제대로 못하고, 머리 싸맨것이 후회됩니다. 그냥 일하다가 대충 만들어 보낼껄이란 생각이 머리속을 걸어다니네요..^^;

왜 나이를 먹을 수록 쫀쫀하고 우유부단해지는건지.. 참..

이필상 교수 표절 의혹? 아는 사람이 좀 조사해 주세요..

이필상 고대 총장께서 표절 했단다.. 석사 제자의 논문을 말이다.

에구.. 함 까놓고 이야기합시다.

아닌 랩도 있겠지만.. 석사 과정 학생들의 논문 주제라는 것은 대부분 관심분야(혹은 교수님의 관심분야)에 대한 논문 세미나와 교수님과의 토론과정에서 도출되는데, 많은 경우 교수님께서 내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걸 기반으로 실험하고, 자료 수집하고, (영특한 넘들은)좀더 발전시키고..그런 것이죠.
(뭐, 100%이런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 이렇다..)

즉, 석사 과정에서는 실험 하는 방법,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배우는 거죠..그 와중에서 교수님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고..

근데, 간혹 석사 과정 애들중에서 “내가 일은 다했는데, 교수 이름이 논문에 왜 들어가야 하냐”고 투덜대는 인간도 있는데.. 일은 니가 다했지만, 생각은 안했다는거..(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다 이런 건 아니라는거..)

여하튼.. 논문이란 아이디어 싸움이니, 아이디어 낸 교수님이 더 큰 비중이 되는 건 당연하고, 만일 학생의 기여도가 없다면(혹은 극히 적다면) 그 이름을 빼는 건 당연하지..
근데, 울 나라에서 이렇게 하면 교수 욕이 넘쳐날테니 이렇게는 못하고, 왠만하면 이름 넣어주고, 왠만하면 졸업시킨다.. 고생했으니 말이다..

조사위원들이 머하시던 분들인지 모르겠지만..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네.. 하는 건 사실 넌센스란걸 대부분 알텐데 말야…
노이즈를 만들기는 좋겠지만 말이다.

p.s. 이런.. 좀 찾아보니.. 밥그릇 싸움이었구려.. ㅋㅋ 고대 교수 최고!

유령

일명 “황우석 교수 사태”라는 것이 발생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리고, 1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황우석 사태라는 것에 대해 다시 인터넷이 이야기가 떠도는 것을 보면 참 재미가 있다.


황우석 교수는 한때 나에게 있어서 공학자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물론,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그 분의 강연을 몇번 보고, 언변과 연구원들에 대한 배려(무슨 언론에서는 “공을 돌릴때는 항상 연구원에 대한 이야기는 없더니만..” 이런 글을 썼지만, 여러 강연에서 보면 수차례 “우리 연구원들이 노력해서 이룬 결과다”라는 말을 한다)를 보았다.


그런 사람이 공학자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좀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축구선수는 오직 축구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처럼 공학자는 공학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 공학자가 공학자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공학적 성취에 있지 않을까. 이것을 잃은 공학자(혹은 과학자)는 더 이상 공학자로서(혹은 과학자로서) 존경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요즘 많은 분들께서 “음모론”을 제기하신다.
음모론은 소비할때는 즐겁지만 남는것은 불신밖에 없다.
“세계적인 공학자가 보고 갔는데” 라는 말을 하신다. 세계적인 공학자도 자기가 검증 프로세스를 거치시지 않는 이상, 현미경을 보고 “감탄”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공학/과학자의 세계는 모든 것이 “신뢰”와 “검증”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우석 교수의 말을 신뢰했기에 그 논문이 세계적인 논문지에 실릴수 있었던 것이고 (설마 그 결과가 포토샵의 결과일 것이라고.. 배경이된 실험 조건이 유리하게 조작된 것이라고 누가 의심하고 보겠나.. 논문에 쓰여진 사실을 기반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논문지의 검증 절차이다), 서울대의 검증 과정을 신뢰하기에 그 결정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가 모든 일을 사주한 장본인이라 믿지 않는다.
학생들의 성과에 대한 과한 의욕, 그리고, 성과 위주의 정책등이 빚어낸 비극이라 본다.


조용히 황우석 박사의 재기(비록 더 이상 학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는 없겠지만,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본다)를 지켜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공학자는 오직 공학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