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anuary 2007

방명록에 쓰여진 문의에 대한 답변..(설계의 결과를 보는 법..)

(말머리: e-mail로 답변을 달라고 하셨지만, 기본적으로 문제는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posting합니다. e-mail로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 이제보니 비공개 문의셨군요.. 제가 항상 로그인 상태라서 몰랐습니다. 성함은 제외하였습니다. )

Algorithm쪽, 혹은 System을 배우는 연구실에서 알고리즘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의 우수성을 알려고 할때 hardware구현을 시도해 보는 일반적입니다. (혹은 실제 동작을 확인할때도 많이 사용되지요..)

이때, 그 전의 선배들이 hardware performance를 비교한 적이 있어서 기틀이 잡혀 있는 랩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랩에서는 엄청나게 고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설치/사용이 간편한 FPGA 기반으로 hardware를 비교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하지만, FPGA는 사실 예전 글에서 설명드렸지만, functional verification에 사용되는 것이지, FPGA에서의 크기/속도를 기반으로 실제 hardware가 어느정도 크기/속도로 짐작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ASIC은 P&R이 자유롭기 때문에 복잡한 로직을 잘 표현하지만, FPGA는 각 Cell 에서 표현 할 수 없는 형태의 복잡한 로직(많은 입력/많은 출력이 관여하는)이라면, 여러개의 cell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속도/크기가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FPGA에서 나오는 속도/크기는 그냥 FPGA에서 의미를 가지며, ASIC에서는 하드웨어 형태를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물론, 어느정도 연관관계가 있으므로, 전혀 무의미하다 할 수는 없습니다.)

문의 하신  부분의 테이블은 Artisan에서 제작된 0.18um (어느 회사 공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standard cell library를 이용하여 합성하고 그 값을 비교한 값입니다. Artisan은 잘 알려진 Physical IP제작 회사이면서 라이브러리 제작회사죠.. 이번에 ARM에 합병되었습니다만.. ^^;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은 회사에서 artisan라이브러리를 지원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동부-아남에서 Artisan라이브러리를 쓰고 있죠.  (Hynix도 사용하던가요? hynix는 virage였나? 가물..)

Table III) comparison of synthesized results
| Li’s Architecture | Our Architecture
————————————————————————————————–Technology | 0.18um Artisan CMOS | 0.18us Artisan CMOS
Critical path | 10ns | 6ns
Working frequency | 100MHz |148.5Mhz
Gate count | 13.6k | 15K
Decoding speed | less than 1 code per cycle | 1code per cycle
Capacity | SDTV | HDTV
————————————————————————————————–

위의 테이블에서는 동일 공정에서 critical path delay 가 예전것이 10ns이고, 제안된 것이 6ns이므로, 더 좋을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겠죠? ^^;

unix 컴퓨터에 synopsys 환경 구축은 기본이겠지요?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자료나 책이 있으면 링크 혹은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또는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위의 결과가 synopsys에서 수행되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synopsys일 가능성이 90%이상이겠구요(ASIC용 logic합성 시장에서 90%이상의 market share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IDEC이나 IT-SoC 교육을 한번 다녀오셔서, 전반적인 flow에 대해서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Synopsys Korea의 교육이 있습니다만, 워낙에 비싸구요.. (IDEC 교육과 동일합니다)

기본적으로 보고 따라하실 수 있는 자료도 IDEC에 교육 자료 부분에 보시면 design compiler부분에 있습니다.
설치에서 따라하실 수 있는 자료는 synopsys에서 같이 따라나온 install guide를 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툴 설치를 정상적으로 마치셨고,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히셨다면 이제 합성이 가능합니다.
로직 합성을 할때 툴과는 별개로 target library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떤 공정(위의 테이블에서는  0.18um공정에 해당하는 artisan library였죠..)을 대상으로 합성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FPGA에서 device선택과 비슷하달까요?)
이건 IDEC에서 배포하는 MPW용 몇몇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MPW용 라이브러리는 MPW기간에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연구용으로 계속 사용하시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IDEC에서 배포하는 MPW용이 아닌 IDEC 자체 제작 라이브러를 사용하시거나(상용 라이브러리에 비하여 약간 라이브러리의 질이 떨어집니다만…), 교수님께 부탁드려서 몇몇 회사(삼성, Hynix, 동부/아남)에 NDA(정보 비공개 각서)를 채결하시고, 이를 연구용으로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 NDA 조건을 잘 지키셔서 좋은 정보를 제공해준 회사들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를 유지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생일때는 최대한 IDEC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죠.. ^^;
답변이 되었을까요?

J.S. Bach, Suite no 4 in E major. BWV1006

새해에 들어서면서 약간은 중압감을 가졌나봅니다.

일이 바쁜것이라면 어찌하겠는데, 인간간의 일에 대해서는 역시 인간관계에 서툰 공돌이인지라 전혀 대처를 못하고 있습니다.
친하다고 생각하면 뭔가 조심성 없이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별것 아니라 생각하고, 배려한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더 힘든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모두 잘 해 나가야겠다는 어설픈 생각의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제가 싫어하는 “실력없이 위에서 호통만 치는 엔지니어링을 잊은 관리자”가 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한해 계획을 작성하다보면 팀이 가야하는 방향과 각각 개인이 선호하는 분야가 상충될수도 있고, 좋은 리더라는 것은 그걸 원활히 설득시켜가며 해결해야 하는 것일텐데.. 어찌보면 친한 사이라고 미안하게도 너무 쉽게 희생을 요구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득 과정도 없이 말입니다.
이 현실에 돌파구가 없이 점점 negative한 생각이 든다는 것도 참 문제군요. (뭐, 이러다 좋아지길 반복하는 것이 원래 인간사 아니겠습니까? ^^;)

Bach의 곡은 저에게는 머리속이 엉켜 있을때 이걸 풀어주는 역할을 해주곤 합니다.
오늘 Manuel Barrueco가 연주하는 Lute Suite no.4 in E major(BWV 1006)는 정말 최고군요. 특히 Loure와 Gavotte en Rondeau가 오늘은 더욱 머리에 와닿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머리속이 저절로 음을 따라가고, 음을 따라가다보면 머리가 한결 상쾌해집니다.

예전에 클래식 기타를 배워나갈때, 많은 선배들이 bach의 곡을 추천해  주셨고, 찬미하셨지요.
사실 제는 아직도 Bach를 Bach답게 칠 수도 없습니다만, 당시에는 타레가나 소르가 더 좋았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바하가 좋아지기 시작하고, 연주하면서의 재미도 느끼게 된 것이지만요.

복잡하게 얽힌 삶에 음악이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까요..


바루에코의 연주를 찾을 수 없어서 Youtube에서 구할 수 있는 BWV1006중 가장 괜찮은 존 윌리암스 연주의 prelude로 대신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인터넷 참 좋습니다. 예전에는 이 비디오(LD판으로 나왔었죠) 보려고 소장하고 계신분께 부탁해서 비디오로 녹화하고, 보면서 감동 받고 했었는데.. 이제는 검색한번에 나오는 군요.. 세고비아 옹의 연주까지도 말입니다.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

삼성과 LG.. 재미있는 관계

이번 CES에서 LG 전자가 듀얼 포맷 드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ODD분야에서는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던 LG의 기술력이 잘 나타난것 같아서 기분이 좋군요.

하지만, 약간은 자극적인 보도자료를 내서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CES 프레스 컨퍼런스…LG, 삼성에 ‘판정승” ” 이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보도자료지요..

이에 발끈한 삼성에서는 “걷지도 못하면서 뛸 수 있을까요.”라고 받아치면서, 약간은 자극적인 감정 싸움이 되었습니다. 서명덕 기자님의 블로그에 이 일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써 있는데요..
삼성이 좀더 재미있게 받아쳤으면 오히려 더 여유있는 모습이었을텐데요.. 하긴, ODD 사업부(DM에서 담당하던가요?)에서 받을 압박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

어찌보면, 삼성과 LG를 비교하였을때 ODD와 DTV, 에어컨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입니다. 단, 많은 사용자(부모님들..)의 인식이 삼성에 호의적이시지요..

사실, 삼성은 백색 가전쪽이 없었지요.. 오히려 금성이 국내 백색 가전을 대표하는 기업이었지요.
금성과 삼성이 사돈지간인건 유명한데..
금성이 거의 독점하던 백색 가전 시장에 삼성이 뛰어들어서 양상이 복잡해졌고.. 초반에는 금성에서 어느정도 지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은 모르겠네요..
여하튼, 초반에 금성에 절대적인 열세였던 삼성은 기술 개발, AS망 확충으로 세를 키우기 시작했고.. 삼성 반도체의 DRAM신화로 이미지가 첨단 이미지로 바뀌면서 완전한 국면 전환을 이루게 됩니다.
사실 그 이후로는 금성이 LG로 바꿔가면서 이미지 변화에 노력했지만, 기능상 우위에 있는 부분에 있어서도 삼성에게 발목을 잡힌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번 구축된 이미지는 사실 뒤엎기 어렵거든요..
(아무리 좋은 김치 냉장고가 나와도 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은 딤채죠.. ^^;)

LG가 이런 상황을 타계하게 된 큰 전기는 ODD에서의 지속적인 선전, 제니스 인수를 통한 DTV기반 기술 획득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당시 차세대 DDR 메모리에 대해서 LG 반도체에서 공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었는데, IMF이후에 빅딜에 희생된 것이 아쉽습니다. 당시 LG반도체에서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주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당시 LG의 비메모리 분야는 메그나칩으로 다시 분사되었지요..)

이번 CES에서 듀얼 포맷 드라이브로 인해, ODD분야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점은 아주 고무적이었겠지요.. 그래서, 이런 약간은 과한 보도자료가 나간게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국내 두 기업이 항상 선전해주고 있다는 점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저희 회사도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