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회사에서 MS office를 기반으로 문서 작업을 하실텐데요. 저희 회사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워드”로 문서 작업할 때 고생을 많이 하는 것이, 그림이 많아지면 열 때 한참 시간이 걸린다거나, 다른 부분의 내용을 갖다 붙이면 열심히 붙여둔 제목 순서가 어긋나 버린다던지.. 그런 일이 빈번합니다.
개인적으로 CVS의 열성적인 사용자인데, [wp]CVS[/wp]에서 binary형식의 word파일은 사실 버전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없죠(수많은 카피본을 만들뿐이니까요.). 그래서, 한 2년 전부터 간단한 문서는 MS word로, 매뉴얼과 Technical report는 [wp]LaTeX[/wp]으로 작성하고 있는데 아주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개인적으로 자평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LaTeX를 들어보셨을텐데, 많이들 힘들어 하는 이유가 “한글 사용이 어려워서..”, “설치 운용이 어려워서”입니다. 텍스트 창에서 명령을 써야 한다는 점은 적어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귀찮을 때는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설치/운용에 대한 문제는 KTUG에서 제작한 KC2006을 기점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팀의 후배들한테 소개해주었는데, 다들 쉽게 설치/운용하고, 어렵지 않게 적응하더군요.
이제, 저희 팀에서는 내부적으로 [wp]LaTeX[/wp]/KC2006(실제적으로는 KC2006-2)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작업 있어서 몇 가지 장점이 생기는데요..
- PDF writer가 필요 없다. (LaTeX은 양질의 PDF를 만들어 줍니다!)
- 공동 작업에 있어서 CVS를 이용하고, 이에 따라 문서의 버전 관리가 쉬워진다
- 자유로운 comment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더 명확한 문서 작성이 가능하다.
- 일관된 문서 형식을 유지하기가 수월하다
- 조건부 문서 작성이 쉽다. (어떤 peripheral이 포함되는지, 어떤 feature가 포함되는지에 따라 compile time에 문서를 포함하는.. single sourcing이라고 하신 거 같은데..)
- 소소하지만.. 제가 회사 문서를 위하여 작성한 Acroedit 스크립트, 회사 문서 스타일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verilog 소스 코드를 위한 스크립트 라던지.. ^^;
위의 장점은 워드로도 가능합니다만, LaTeX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 되는 부분이지요.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어찌보면 제가 LaTeX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 표 작성이 어렵다.
하드웨어쟁이들은 비트당 뭐뭐뭐 하는 걸 표로 많이 표시하는데, LaTeX로 작성하면 좀 귀찮아집니다. 이럴때는 Excel로 표를 만들고 OLETeX를 이용해서 그림으로 변환한 다음에 TeX에 삽입하는 편법을 사용합니다. [1]OLETeX는 OLE기능을 위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EPS 생성 프로그램으로만 사용합니다. ^^; WMF2EPS를 원래 썼었는데, shareware이기도 하고.. OLETeX가 떨어지는 부분을 잘 모르겠더군요. - 다른 사람들의 저항감이 있다
특히 관리부터 사람들과 윗분들…
그래서, 내부적으로만 일단 사용할 예정이죠. 사실 이런 문제는 굳이 말로 떠들어봤자 힘만 들거든요. 직접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http://www.ktug.or.kr/에 방문해 보십시요.
Notes & References
↑1 | OLETeX는 OLE기능을 위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EPS 생성 프로그램으로만 사용합니다. ^^; WMF2EPS를 원래 썼었는데, shareware이기도 하고.. OLETeX가 떨어지는 부분을 잘 모르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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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S와 LaTex는 둘다 사용하려고 시도는 해보는데 자꾸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하게 되네요..
음… 억지로라도 좀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억지로 하실것까지야 ^^;
필요를 느낄때 한번 맛을 들여두면, 정말 빠져 나오기 어렵죠. 특히 CVS같은 경우는 중독성이 아주 심합니다.
CVS나 SVN, trac 등 멀게만 느껴집니다 –;;;
버전관리나 버그 추적 등을 excel로만 작업하는 환경에서는… ㅋㅋ;;
저희도 처음엔 excel과 “기억”에 의존하는 버젼관리였고, CVS로 바꿀때 저항이 아주 심했습니다. 버젼 관리라는 것이 귀찮게 하자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근데, 심각한 (자기) 실수를 CVS를 통해서 복구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 CVS 신봉자가 되죠.. ㅋㅋ
한번 LaTeX 결과물에 맛을 들이니 Word로는 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덕분에 숙제도 웬만해선 LaTeX으로 작성해서 내느라 시간이 2배가 걸리네요.. ㅎㅎ
(표랑 그림이 참.. 그림은 xfig으로 그리고 있는데 표는 아무래도 힘들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TeX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많은 부분을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죠. 워드로 작업하면 이상하게도 글의 내용보다 문단/글꼴, 간격등(소위 디자인)에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게 되요. 🙂
표는 너무 만들기가 귀찮아서 간단한 넘은 그냥 만들고, 왠만 하면 perl로 짜서 만듭니다(대부분 longtable이 필요한 경우에만..). 복잡한 표는 Excel을 그림으로 복사해서 붙여넣기도 많이 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