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잡담..

네이밍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네이밍이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저만 그런것이 아니고 H&P 책의 저자이기도 한 David Patterson교수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좋은 이름, 부르기 좋은 이름을 만들고 좋은 뜻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오늘의 완벽 잡담은 이 네이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자주 가는 사이트에 가끔 “한국에 절대 진출이 불가능한… “이라는 글이 올라오는데, 오늘은 우리말로 부르면 약간 많이 그런 이름을 가진 가수가 소개되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도 절대 진출 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비슷한 것이 JOT note 같은 건데(욕 아닙니다.. ^^; jot down 이라는 것은 메모하다는 의미로 아주 아주 많이 사용되는 구문이죠. ), 메모 노트 프로그램인데.. 참..노트도 있구요.. 여하튼 어감이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몇번의 이름 변경을 통해서 SoC Forum 정도로 바뀌었지만, 예전에 우리나라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체들의 협회도 참 어감이 그랬더랬다.. ASIC Design Association.. 줄여서 ADA…  (아마도 어감이 별로라서 이름을 바꾼것이 아닐까? ^^;)
물론, 내외부에서 ‘에이다’로 불러줄 것을 요청받았습니다만, 다들…

또 지금은 사라졌지만, 국내 IP 유통의 1세대라 볼수 있는 System Integration and IP Authoring Center 도 그 줄임말로 이야기가 많았죠. 줄임말은 당연히 SIPAC.
물론, 당연히 내외부에서 ‘싸이펙’으로 불러줄 것을 요청 받았습니다만, 다들….

여기서 또 옆길로 빠지자면 SIPAC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사실 전 개인적으로 바른 정책적 판단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IP를 담당하는 기관이 SIPAC과 ETRI 산하의 기관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니 통합할 필요가 있었을 것인데..
통합에 의하여 사라진 것이 아니라 SIPAC을 KIPEX라는 기관으로 이관하였을 뿐이고, KIPEX라는 기관도 이번에 저희쪽의 프로세서 지원 센터 쪽으로 통합 운영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요.(물론, 저희는 IP 유통에 관여하지 않고 단지 특허청에서 만든 IP에 대한 보급만 관여하게 됩니다.)

IP 유통이라는 것이 실제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대 기업으로 일어납니다. 물론, 정보는 D&R 과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정보를 얻은 후 기업간에 거래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IP 유통이라는 건 아마도 돈을 벌수 있는 모델이 없을 것이라 보는데, 이것이 기업체에 의해서 운영되었을 때는 음.. 글쎄요..

실제적으로 IP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표준화된 IP 보호 장치가 필요한데, IEEE 등에서 노력 중입니다만, 아직 실무에서 보급되지는 않은 상태이니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요. 아.. 또 옆길의 옆길로 빠졌군요..
다시 돌아오면, SIPAC 같은 기구는 비영리 기관으로 학교의 IP를 위탁 받아서 정비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형태의 기관으로 커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단순 유통이 아니구요.. 🙂  

다시 네이밍 이야기로 돌아와서..

Core-A의 네이밍은 상당히 좋아요. 붙여쓰면 Corea도 되고 (물론 의도했겠지요?)
이름처럼 좋은 코아가 되길 바랍니다. 아직은 창출 사업쪽에서 비지니스를 위해서 필요한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신 듯 한데, 저희 센터 쪽에서 적극적인 feedback이 있어야 겠지요..

EISC의 경우 네이밍이 의미상으로는 적절한데, RISC/CISC와 같은 거대 담론에 휩쓸리기 쉽게 네이밍 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EISC의 경우는 compressed code RISC 형식을 가지고 있는 프로세서인데, 코드 밀도와 메모리 접근에 대하여 최적화되면서 몇몇 CISC적인 요소가 추가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RISC+CISC = EISC 라는 마케팅 용어가 만들어졌던 걸로 추정하는데(이 당시에는 제가 EISC 프로세서 설계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하던 시기라서요 ^^;), 학계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매우 꼼꼼하기 때문에 당연히 맹공을 받았지요.. ^^;
학계쪽으로는 compressed code RISC의 일종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면 좀 유연하게 풀었을 텐데요..

그래도, 뭐 어찌보면 무관심보다야 논란이 더 좋죠 ^^; (마케팅에서는 그걸 노렸을지도..)
당시에 회사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울 뿐인거죠 ^^

이상 오늘의 완벽 잡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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