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신고.

어제 드디어 동사무소를 찾아(이제 주민센터라고 부르지만..)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호적이 없어지고, 가족 관계로 정리되면서 이전에 있던 양식은 모두 바뀌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양식을 받아서 열심히 적었습니다만, 모두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손으로 어설프게 한자를 적어서 넣었습니다. 나름 한자를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데, 한자 읽기나 되지 쓰기는 영 어색하더군요.

예전에 결혼하면서 새로운 부모님들이 사라지고, 저와 처만이 있던 등본을 받았을 때는 약간 느낌이 허전하기도 하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했습니다만, 이번에 주민등록 등본상에 한줄이 추가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간단한 한줄입니다만, 그 한 줄의 무게가 아주 무겁기만 합니다.

왠지 그냥 끝내기 아까워서 넣는 그림은 민혜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아빠한테 매달려 자기” 자세입니다.

동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끔은 여러가지 경로(직접, 메일로, 게시판으로..)로 진로에 대하여 상담해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아직은 배우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고, 수많은 값진 경험을 가진 선배님에 비하면 습자지 한장 두께도 되지 않는 얇팍한 지식과 일천한 경험을 가졌을 뿐이지만, 질문해 오신 후배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답변을 장황하게 해 드릴때가 많습니다.
원래 많은 것을 아시는 분들은 간단하고 명료한 말로 잘 설명해 주시지만, 저처럼 아직 부족한 사람들은 빈깡통 소리를 내는지라,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은 거죠.

여하튼, 이때 빠지지 않고 드리는 이야기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남은 생활동안 상당 기간을 이 일을 하면서 지내게 될 것인데, 그 선택의 기준으로 이것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요?

돈을 잘버는 것.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존경 받는 것. 중요합니다.
편한 것. 중요합니다.
성취감을 얻어내는 것. 중요합니다.
재미 있는 것. 중요합니다.

“비전”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 기준에 따라 비전이 있는지 잘 모르겠으니까요. 엔지니어라는 대부분 돈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 해요. (물론, 박봉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후배분들의 기준이 워낙 높으니까요 ^^;)

계속 공부해야 하고, 계속 습득해야 하는 분야이다보니, 자신의 현재 모습에서 할수 있는 능력을 소모만 해서는 안되는 분야지요.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자면,  “Self Motivation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1]이 이야기는 사실 제가 연구실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교수님으로 부터 들은 조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지요. 제게 있어서는 self motivation을 충족시키는 가장 큰 요소가 “재미”와 “성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란 건 모든 사람이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법이니, 제가 조언해 드릴 수 없는 부분이고..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이쪽 업계에 들어 오시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어떤걸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여러분이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 이쪽 분야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정도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지요. ^^;
주변에 계신 선배분들과 교수님과 적극적으로 상담하세요.

Notes & References

Notes & References
1 이 이야기는 사실 제가 연구실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교수님으로 부터 들은 조언들 중의 하나입니다.

산후 조리원을 나와 집으로 왔습니다.

산후 조리원에서의 2주일이 끝났습니다.
아직은 너무나 작은 아기입니다. 다른 분들은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서 매일 매일을 비교해 보았다는데, 저희는 그런 건 해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많이 컸습니다.

표정이 더 다양해졌고(제 느낌이겠지요?), 산후 조리원에 있는 얼마간의 기간동안 3.7kg까지 늘었습니다. 다리힘은 장사에요.
지난 일요일에 산후 조리원을 나와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 제대로 아기 보기의 시작이지요.

이종사촌 여동생이 준 아기 침대를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옆에 걸려있는 인형은 “아빠가 처음 사준 아기 인형”입니다. ^^; 엉덩이에 있는 줄을 당기면 오르골 소리가 나는 이쁜 넘이지요. 아기 오른쪽의 인형은 처제가 가져다준, 그리고 안사람이 “아기의 첫번째 친구”로 정한 토끼 인형입니다.

아빠가 사준 첫번째 아기 인형

착한 두 친구들이 아기가 잘때나 깨어 있을때 같이 하고 있지요.

집에서도 먹고, 자고, 싸고를 반복하고 있는 몽실이.. 아니 민혜입니다. 입맛은 또 까다로워서 모유 이외에는 엄청 싫은 표정을 지으면서 먹습니다. 눈병은 조금 더 심해졌다 괜찮아졌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밤에 칭얼거리는 횟수는 똑같구요.

남편들이 수면 부족으로 눈의 다크 서클이 볼까지 내려오는 순간 아이가 밤에 깨지 않고 잠을 자게된다던데, 이제 눈밑에 약하게 다크 서클이 내려온 정도니까, 잠 못자는 밤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