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출시된 제품들

회사의 신규 사업부라는 시스템 사업부가 생기고, 그쪽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이 아래의 두 가지 제품입니다.

사실 아이템에 대해서 갑론 을박이 많았었는데, 생각보다는 참신한 방향으로 발전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신규 사업팀도 참 고생이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1. Green Cube

처음에 논란이 참 많았던 시스템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 모니터 화면을 부정기적으로 캡쳐하고, 이것을 별다른 조작없이 관리자(부모)가 볼수 있게 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인데.. 초기에는 프라이버시 문제 아니냐로 사내에서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초기보다 “감시력”은 약간 약해지고, 다른 기능은 아주 많이 추가된 듯 합니다.
음.. 사실 애들 관리 보다 사내 직원 감시용으로 더 각광받을 듯 한.. -_-;;

관련 기사 http://news.media.daum.net/digital/science/200610/09/etimesi/v14280289.html

2. SecuStick

이넘은 소리 소문없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템입니다. 마치 예전의 parallel port를 이용하는 node lock과 같은 개념인데, USB를 사용한 것이지요.. lock용 USB만 있으면 좀 썰렁해서 512MB를 넣은 것 같은데..
광고 컨셉은 왠지 512MB 메모리 안의 데이터만 보호되는 듯 한 느낌이 있네요..
USB를 삽입하면 자동적으로 알려진 포맷에 대해서 암호화를 시도한다고 합니다.
괜찮은 아이디어에요.. 이넘은…

별 관련없는 부서기는 하지만.. 신규사업부의 사업도 잘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드는 것은 부품(반도체)쪽이니 TV 광고에 회사가 노출될 일이 없는데, 시스템 쪽이 힘을 받으면 이렇게 광고도 노출되고, 회사 이름도 좀 알려지겠죠.. ^^;

근데… 아무리 케이블 TV광고라 해도.. 너무 케이블틱해서 어디 보라고 권하기는 좀 그래요.. ^^;

SPEC과 EEMBC

이런 저런 벤치마크가 있습니다만, 컴퓨터 아키텍쳐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벤치마크는 바로 [[Standard Performance Evaluation Corporation]]의 SPEC 벤치마크이지요.

SPEC이 범용 마이크로 프로세서, 특히 서버와 데스크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EEMBC]]는 [[ARM]], [[MIPS]], [[ARC]], [[xtensa]], [[EISC]]와 같은 [[embedded microprocessor]] system을 위한 벤치마크 입니다.

벤치마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스템/CPU가 사용될 환경을 착실하게 반영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래서, EEMBC는 요즘에 전력에 관한 부분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SPEC은 멀티 미디어 분야가 추가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더군요.
이번에 MPR에 소개된 기사는 올해 새로나온 SPEC2006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SPEC2000이후에 7년만의 업데이트인 만큼 여러가지가 변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cache bursting application의 데이터 셋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예전의 CPU들에서 캐쉬가 대략 256K정도여서 이정도를 피할 수 있게cache bursting application이 작성되었는데, 요즘엔 뭐 4M cache도 흔하니 이러한 application에서 cache miss가 발생하지 않아서 제대로 평가할수 없게 된거죠.
눈에 띄는 다른 변화는 H.264에 대한 추가와 같이 멀티미디어 분야의 추가, 그리고 압도적인 run time의 증가를 들수 있겠습니다.

저로서야 SPEC95이후에 SPEC [[benchmark]]를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특히 더 뭐라 붙일 말이 없네요.. 예전에 있던 compress나 go같은 것에 익숙한 사람이니 말입니다.  오히려 [[EEMBC]]/[[Mediabench]]/MiBench에 익숙하죠. ^^;
(Mediabench나 MiBench의 경우 초기에는 아주 의욕적이었지만… 학교에서 만든것이다 보니 업데이트가 안되는 것이 문제기는 하네요.. 그래도 MiBench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embedded 어플리케이션을 잘 조합했다는 생각입니다. 실제적으로도 EEMBC와 유사점도 많구요.)

올해내에 CPU simulator만드는 기술적인 내용을 좀 써볼 예정(요즘에 블로그가 너무 뉴스 위주로 써나가서리..)인데, 거기서 MiBench를 하나 포팅해서 돌려볼까 합니다. 그때 좀더 자세한 내용을 쓰도록 하죠..

Hooked on microprocessor

제가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맛을 들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 집에 있던[[MSX]]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던해(1984년인듯 한데..)는 아마도 국내에 본격적으로 컴퓨터 교육이라는 말이 퍼지고, TV에서도 퍼스널 컴퓨터라는 말이 광고로 나오던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Apple ][ 컴퓨터는 당시 컴퓨터 학원을 평정하고 있었지요.. 저도 첫 시작은 친구들의 apple ][이었습니다.
당시 처음으로 세운상가라는 곳도 가서 프로그램도 모으고, (참 이상한 일도 많이 겪은 세운상가입니다만.. ^^;) 여러가지 만들고 했었습니다.

당시에 획기적인 게임기 컴퓨터가 나왔니.. 바로 MSX였습니다.
그리고, 대우전자에서 MSX기반의 IQ1000이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었는데, 그 선전 문구.. 그리고, 뒤쳐지면 안된다는 부모님들의 염원으로, 어느날 집에 MSX PC가 와 있더군요..
열약한 카세트 테잎을 이용한 drive장치.. 십자 드라이버로 이리 저리 헤드를 돌려가면서 맞추기도 하고..

MSX는 초기에 뭐가 어쩌구.. 표준화된 어쩌구 했던 선전이 기억나는데 실은 Microsoft와 일본의 ASCII에서 합작으로 만든 z-80 기반을 컴퓨터죠.
[[z-80]]은 [[zilog]]에서 나온 초기 8bit CPU로 참 잘 만든 CPU 입니다. MSX에서는 시스템에서 booting이후에 바로 MS basic interpreter로 진입하지요..
이제는 아래와 같이 FPGA(사진을 보니 altrea cyclon이군요.. ^^;)에 z-80 CPU와 graphics engine, I/O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이 구현가능한 정도의 간단한 구성입니다. (Z-80은 몇번 봤으니 쉽게 만들듯 한데.. 시뮬레이터도 해봤으니.. 그래픽쪽도 뚝딱뚝딱하면 될듯하고요.. 저도 한번 만들어 볼까요.. ^^; 이게 장사가 될 줄 알았으면 만들어보는건데 그랬네요.Z80시뮬레이터 만들때 생각도 해봤었는데…)

”]당시의 MSX에서 저는 베이직과 어셈블러를 배웠고, 지금도 유용하게 생각하는 I/O에 대한 기본 개념.. 더 중요한 건 흥미를 얻었다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어셈블리 뿐입니까.. 그야말로 닉모닉 모드에서 머신 코드로 값을 때려넣어서 I/O를 제어한다고 난리 쳤던 기억도 있는데요..^^;

당시에 배웠던 절차적 언어의 개념은 대학에 들어와서 프로그래밍과 친해질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때 배우고, 잠시 미쳤던 C언어는 그 예전의 MSX assembly언어는 컴퓨터 아키텍쳐를 배우는데 아주 튼튼한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물론, 제가 프로세서 아키텍트라는 직종을 선택하게 된 큰 이유중의 하나는 디지털 시스템 시간에 만든 얼기 설기 만든 CPU에 있습니다만.. 그 기반에는 예전에 제가 배우고, 흥미를 가지고, 즐거워 했던 많은 시스템들..
[[Apple]], [[MSX]], [[IBM XT]], AT, [[Mac classic]], 그리고, 책으로만 공부한 [[NeXT]]와 NeXT step (이 컴퓨터가 세상을 평정할 것이라는 믿음에 92년도에 한창 봤었는데.. 결국은 망하고.. 스티브 잡스는 apple로 복귀했죠.. 혁신적인 기술도 세상을 잘못 만나면 쫄딱 망한다는 교훈을 얻은 사건입니다.. 개인적으로.. )
이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NTClic님의 포스팅의 광고들을 보면서 기억이 나서 끄적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