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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를 받았습니다.

오늘 출판사에서 증정본으로 CODE를 받았습니다.

편집자님의 말처럼 사진으로 보던 표지보다는 훨씬 볼만하더군요. 사실 사진으로는 (엥?) 싶은 표지였는데, 받아보고 “오~” 싶더군요.
사실 양장본이라 속에 있는 은박이 🙂
책을 약간 비스듬하게 찍어야 멋지게 보이겠더군요.
(이사하면서 짐 정리를 아직 못해서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 -_-; 이럴땐 인증샷 정도는 날려줘야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말이죠. )
주변에서 이전의 번역본과의 차이를 물어보시는 분이 많으시군요 🙂
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이겠죠. 아래 짧게 적었지만, 제가 이전 번역본을 예전에 한번 본적이 있고, 번역중에 도서관에서 훓어본것이 전부라서 제대로 비교하긴 어렵겠습니다.
이전 버전과의 차이는 이번 번역이 좀 더 편하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죠.
같은 원서에서 차이가 나도 크게 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만일 이전 버전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굳이 다시 구입하실 필요는 없겠죠.
만일 이전 버전을 보시면서 읽기가 어려우셨으면 조금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용 자체는 같으니까요 🙂
(물론, 추가적인 주석과 그림등 이런 저런 부분이 추가되었지만, 실질적으로 chapter가 추가된 것은 아니니 좀 차이가 있죠.)
에고.. 요즘 회사에서 아주 강행군중이라 (회사의 특성이 연말에 가까워질수로 exponential하게 바빠진다능 전설적인 이야기가…)  쉽지 않군요. 🙂

Code 예약 판매 시작!

그동안 블로그를 조용하게 만든 주범(?)인 책이 나왔습니다.

찰스 펫졸드의 원작인 Code라는 책인데, 여차저차해서 인사이트 출판사의 의뢰로 번역을 시작해서(솔직히 너무 쉽게 생각했죠. ㅋㅋ) 오랜시간을 거쳐서 마무리 단계입니다.
10월 11일 출간 예정이니, 마지막 인쇄 후 교정 정도가 한번 더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대략 2001년이나 2002년 정도였을 것 같습니다.
당시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관련 개론서적이 있으면 읽는 요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예전에도 블로그에서 간단히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개론서를 쓰는 사람에 따라서 같은 사실이 전혀 다르게 묘사되는 것, 그리고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같은 부분을 바라본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서 많은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가끔은 뭐 쫌 그런책들도 있지만, 이미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대가”의 다양한 시선으로 재구성해본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죠)
여하튼, 펫졸드의 CODE는 그러던 와중에 잡혔던 책입니다.
아주 아주 독특한 설명의 책이지요. (성격을 규정하기 좀 어렵기도 하구요..)
솔직히 아키텍쳐하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디지털 시스템 강의를 들어도 이해 못하겠다고 하는 애들 보여주면 좋아하겠네..”에서 출발했던 책이고, 비슷한 형태로 추천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몇몇장은 스킵하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말이죠.. (이 책은 고상하게 이야기하자면 정보이론도 있고, 디지털 시스템도 있고, 컴퓨터 아키텍쳐도 있고, 운영체제도 있고.. 이런데, 실질적으로는 이야기책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전공하는 친구들이 어려워할만한 부분은 “귀찮으면 그냥 뛰어넘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라는 설명을 해준 거였죠.)
이 책을 번역했고, 출간된단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나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바로 “우와~ 어려운 책을 번역했네”입니다.
아.. 오해가 있으실까봐 덧붙이자면.. 읽어보지 않은 분들 혹은 비전공자 분들을 위주로 나오는 반응이죠.
CODE라는 용어가 참 어렵게 느껴지나봅니다. 부제로 적혀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숨어 있는 언어”라는 말도 왠지 좀 있어보이구요.
하지만, 이 책 CODE는 실질적으로 이야기 책이며 아주 쉬운 책으로 출발합니다.
이야기 책이라는 의미는 “전공자이든 전공자가 아니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단호하게 “아주 쉬운 책이다”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간에 약간 약간 어려운 부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논리회로를 이용해서 연산기 설계해서 프로세서로 확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스킵하고 넘어가도 크게 지장은 없지만 제대로 보시려면 이야기책 치고는 머리를 써야만 하는 부분이지요.
이 책을 이야기책으로 썼다는 것은 펫졸드 아저씨의 초기 의도이죠. 서문에 “전공한 사람이 아닌 누구에게든 권해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저 역시, 이 책의 번역제의를 받고 수락하게 될 때 가장 많이 염두에 둔 것이 “어떻게 하면 쉽게 읽힐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음.. 번역자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낄낄..), 약간 미흡한 것 같기도 하고.. 공식적으로는 ‘나름 노력했지만, 결과는 독자가 판단할 일이다. ‘ 정도로 입장 정리를.. (응?)
여하튼, 번역하면서 느낀건데, 사람이 참 많이 넓게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petzold 아저씨의 책에서 수많은 인용과 예제를 보면 그 아저씨의 박학다식함에 놀라게 되거든요 (번역하는 입장에서는 “앗 이게 도대체 뭔 소리지??? 하고 구글신에게 신탁을 받아보면 어디서 인용한 것더라.. “는 경우가 많아서 혹시라도 아무생각없이 번역했다가 책을 보시는 분들께 “발로 번역했냐”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죠..)
이후로 책을 좀 많이 넓게 읽으려고 노력하는 습관도 길러졌고..
마누라는 집에서 주말에 빈둥거리거나 게임하지 않고(흑흑.. ) 열심히 뭔가 하는 것이 좋다고 하고..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가끔 한턱 쏘라고 하시는 분들. 생각보다 기술서적 번역료 정말 얼마 안해요.. ㅋㅋ
제가 번역 시작할때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우습게도.. 혹은 좀 쑥스럽게도.. community에 대한 환원? 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요.. 예전에 제가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했을때, 컴퓨터 아키텍처에 관심을 가졌을 때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Ketel의 수많은 강좌들과 많은 “한글판” 책들이었죠. 뭐, 한글판이 몇 권 없던 시절이라.. 다들 파인애플 잘라놓은 표지가 있는 책으로 시작해서 다들 똑같은 베게책보고 C 언어를 공부했죠(무슨 책인지 다들 아시겠죠? ㅋㅋ)
가끔 “한글판 책의 조악함”에 대해서 투덜대지만 어떤 것이든 한글판.. 특히 입문서일수록 한글판 책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하튼, 지난 수요일에 편집자분한테 메일을 받았는데, 그날 이사였고.. (아.. babyworm의 수원시대는 끝입니다. 이제는 강북시대) , 오늘 인터넷 연결되었는데 컴퓨터가 고장나있고 (못고쳤어요.. 아무래도 파워 or mainboard 문제인듯..), 안쓰던 컴퓨터 한대에 부품 끼워맞춰서 밤이되서야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되었네요.여하튼, 기쁜 소식을 늦게 올렸습니다.
오랫만에 장문의 글인가?

열심히 살아야겠다.

1.
회사 사내 교육 만들어주는 업체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강의가 있다기에 낼롬 신청해서 갔다왔습니다.
예전에 본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에 감동을 받았었고.. (어딘가 써 놓지 않았을까 싶어 뒤적였더니 역시 예전에 써둔 글이 있군요.) 그 이후에 시골의사의 블로그에 가서 종종 그의 글을 읽어왔던지라 안철수 박사와 더불어 그야말로 “꼭 한번 저 사람이 어떻게 말하는지 직접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었거든요.

facebook에 아주 간단하게 적었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명불허전”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제가 지금까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에서 그와 같이 말을 잘하시는 분을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책에서 보통 말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할때 향기가 난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어림짐작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또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분도 본적이 없습니다. 준비해온 이야기 뿐 아니라 여러 질문도 자연스럽게 엮어가는 것이 참 대단하시더군요. 많은 부분은 엄청난 독서량의 결과겠지요. 작은 이야기를 하시다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큰 이야기를 담아내시고, 큰 이야기를 하시다가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작은 이야기로 연결해가는 것이었습니다.

강연에서 이야기하신 것 중에서 마음에 남는 것은 (적은 것이 아니니 나름의 기억이겠지요) ‘보통 진인사 대천명이라 이야기합니다만, 정말  진인사를 했느냐는 것은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진인사했다는 것은 조정래 선생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나의 노력에 내 자신이 감동했을때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삶을 듣고 있으니 참 정말 열심히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살살하지 말고 열심히 해봐야겠는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자는 것이지요. 적어도 ‘기회의 균등’을 이루어 낼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지요.
사실 저는 ‘결과의 균등’이라는 것은 믿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노력에 관계없이 같은 결과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소위 이야기하는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보장”과 누구에게나 같은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기회가 특히 “배움의 기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출생과 환경에 관계없이 같은 출발선에 같이 설 자격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해볼 차례인 것 같습니다.

2.
블로그에 글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도 그렇고 tistory쪽도 그런데요.. 요즘에 platform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facebook같은 것을 사용하면서 여러 서비스와의 자연스러운 연동에 대해서 고민이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SSO 같은 것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링크하고, 업로드할 수 있지만, tatter의 경우 업로드하고, 링크하고.. 이런 작업을 따로 로그인해서 처리해주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mobile support 부분에서 밀리는 거죠.
음.. wordpress같은 걸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좀 있구요..

가끔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platform이 편해지면 글을 쓰는 효율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더군요. 물론 좋은 목수는 망치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실제로는 좋은 목수야 말로 좋은 망치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 최고를 원하거든요.
단지, 좋지 않은 망치로도 평균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뿐이지요.

사실 저와 같은 어설픈 아마추어일 수록 장비병이 발동하는 거죠. 🙂 (장비에서나마 프로를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