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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기 연습

요즘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레슨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이런 저런 일에 치여서 열심히 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니 그야말로 하루에 짧게 짧게 자투리 시간에 피아노를 치는 것이죠.

피아오를 치다가 반주 파트에서 근음 부분을 오래 누르는 경우가 많은데, 의도하지 않게 힘이 과하게 들어갑니다. 힘이 과하게 들어가면 오래지않아 지치게 되기도 하고, 그쪽에 들어간 힘때문에 다른 손가락이 정상적으로 움직이 못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기타를 연주할 때도 그랬습니다. 처음에 기타를 연주할때 보면, 힘을 과하게 주면서 연주를 하게 되고, 그렇게되면 손가락이 제대로 못 움직이게 됩니다. 옆의 줄을 건드리기도 하고, 소리는 지저분해지고, 다른 손가락들이 음에 맞춰서 움직이지 않게 되고.. 그래서, 한창 열심히 연습했을 당시에는 매일 처음하는 연습이 스케일부터 시작해서 몇몇 연습곡 위주로 연주하면서 손에 힘을 빼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연습이 지루하고,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마치 재활훈련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 연습을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할수록 빠르게 힘을 뺄 수 있게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입니다. 이 부분을 견뎌내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연주를 할수 없게 됩니다.

연주할 때 힘을 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예전에 선생님들, 선배님들께 들었을 때는 힘을 빼는 것이 그냥 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경험을 해 보면 제일 어려운게 힘빼고 편안히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편안하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옆에서 보기에는 너무나도 쉬워 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은 힘을 뺄 수 있을 정도까지 연습이 되었다는 말이겠죠.

실제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중에 가장 큰 차이는 전반적으로 힘을 빼고 필요한 부분에만 힘을 줄 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프로의 연주를 들으면 ‘저렇게 편하게 연주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런것 같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혹은 ‘조금 쉬엄 쉬엄하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최근에 신변에 변화가 약간 있어서, 빠르게 뭔가를 습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약간 서둘렀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진행해야 하니 잔뜩 힘이 들어간거겠죠. 힘을 빼는 것도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이 연습을 하면 더 빠르게 힘을 빼고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되겠죠. 빨리 힘을 빼고 싶어서 지금은 조금 더 달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고, 편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일은 재미있게도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Happy New Year!

새해가 되었습니다.

어릴때는 가족들이 모여서 심야영화를 보다가 새해 타종을 보면서 새해를 맞이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멋대가리없는 저희집에선 딸래미는 밀린 구몬을 하고, 저는 넷플릭스로 스타워즈를 보다가 어느 틈에 12시가 넘었습니다.

어찌보면 새해라는 것에 별로 마음이 두근거리지 않게되면서 일상이 된지 모르겠지만, 딸래미에게는 의미있는 새해일텐데 조금 더 기억이 되게 해 줘야겠습니다. 🙂

변변한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스며들듯 한 해가 시작되었는데, 오늘 하루는 올 한 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일단 다른 건 모르겠고,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요 몇년 동안 가지고 있는 걸 사용하는데 집중하기도 했고, 머리속에 뭔가를 넣으려고 노력했지만 표면적으로만 들어왔지 제것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새 해를 맞아서 많은 분들께서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셨나요?

계획을 모두 지킬수는 없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올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image from pixabay.com]

몇일전에 쓰려다 잊어버리고 못올린 글..

제목 그대로 한 두주 정도 전에 여러가지 소소한 내용을 적은 글인데, 잊고 있었습니다. 쩝..

중간 중간 끊겨서 뭘 쓰려고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두기 뭐해서..

1.

AOM에서 만든 AV1의 specification(draft)이 release되었습니다. Repository로 봤을때 실제로는 아직 normative defect가 몇 개 남아있기 때문에 software가 완전히 release된 건 아니지만, 남은 문제가 대부분 high level이라 Tool은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잠시 봤는데, 글을 쓰는 시점에서 5개 남았네요).

AV1의 기반은 Google의 VP9을 experiment build(이후 VP10을 만들기 위해서 실험하던)에 Mozilla의 Daala와 Cisco의 Thor에서 좋은 점들을 고르고, 많은 회사들이 참가해서(적극적이진 않았지만 저희 회사도.. )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2.

드디어 Cadence의 Genus가 합성 부분에서 Synopsys의 Design Compiler를 위협할 정도가 된것일까요? Deepchip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그동안 계속 언급되어오던 DSM 환경에서의 ICC2의 부정확성 문제를 Cadence의 Innovus가 공략하면서, 합성툴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겠습니다.

사실 SoftIP를 하는 회사에 있다보니, 약간 느슨하게 합성하고, 마진을 더 허용해서 고객사 입장에서 조금 더 높은 주파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게 유리하긴 합니다 (빡빡하게 합성해서 결과를 주면, 고객사에서는 그 이상으로 해야 할테니)
이런 환경에서 예전에 SoC를 만들던 시절보다는 physical synthesis에 약간 둔감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알아듣기는 해야 하니 열심히 따라가고는 있습니다. ㅎㅎ

 

 

3.

올해는 DVCON대신 DVCON china를 갈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들리는 이야기가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걸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4.

RISC-V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사실 지켜본지는 좀 되었는데, 작년 DAC에서 RISC-V section에 참석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프로세서 설계를 계속하고 있었다면, RISC-V 호환 IP와 디버깅 시스템을 만드는데 집중했을 겁니다. (사실 RISC-V 페이지에 몇개 있습니다만..) 예전 프로세서 설계를 하면서 항상 고민이었던 것이 ‘개발 환경’ 이었는데,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 되니까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조금 신경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국내에는 RISC-V에 관심 있으신 분이 없으시려나..)

 

5.

올해는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해볼 생각입니다. 이제 벌써 4월이니, 하반기 목표라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