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Archives: babyworm

열심히 살아야겠다.

1.
회사 사내 교육 만들어주는 업체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강의가 있다기에 낼롬 신청해서 갔다왔습니다.
예전에 본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에 감동을 받았었고.. (어딘가 써 놓지 않았을까 싶어 뒤적였더니 역시 예전에 써둔 글이 있군요.) 그 이후에 시골의사의 블로그에 가서 종종 그의 글을 읽어왔던지라 안철수 박사와 더불어 그야말로 “꼭 한번 저 사람이 어떻게 말하는지 직접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었거든요.

facebook에 아주 간단하게 적었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명불허전”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제가 지금까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에서 그와 같이 말을 잘하시는 분을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책에서 보통 말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할때 향기가 난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어림짐작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또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분도 본적이 없습니다. 준비해온 이야기 뿐 아니라 여러 질문도 자연스럽게 엮어가는 것이 참 대단하시더군요. 많은 부분은 엄청난 독서량의 결과겠지요. 작은 이야기를 하시다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큰 이야기를 담아내시고, 큰 이야기를 하시다가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작은 이야기로 연결해가는 것이었습니다.

강연에서 이야기하신 것 중에서 마음에 남는 것은 (적은 것이 아니니 나름의 기억이겠지요) ‘보통 진인사 대천명이라 이야기합니다만, 정말  진인사를 했느냐는 것은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진인사했다는 것은 조정래 선생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나의 노력에 내 자신이 감동했을때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삶을 듣고 있으니 참 정말 열심히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살살하지 말고 열심히 해봐야겠는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자는 것이지요. 적어도 ‘기회의 균등’을 이루어 낼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지요.
사실 저는 ‘결과의 균등’이라는 것은 믿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노력에 관계없이 같은 결과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소위 이야기하는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보장”과 누구에게나 같은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기회가 특히 “배움의 기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출생과 환경에 관계없이 같은 출발선에 같이 설 자격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해볼 차례인 것 같습니다.

2.
블로그에 글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도 그렇고 tistory쪽도 그런데요.. 요즘에 platform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facebook같은 것을 사용하면서 여러 서비스와의 자연스러운 연동에 대해서 고민이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SSO 같은 것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링크하고, 업로드할 수 있지만, tatter의 경우 업로드하고, 링크하고.. 이런 작업을 따로 로그인해서 처리해주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mobile support 부분에서 밀리는 거죠.
음.. wordpress같은 걸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좀 있구요..

가끔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platform이 편해지면 글을 쓰는 효율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더군요. 물론 좋은 목수는 망치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실제로는 좋은 목수야 말로 좋은 망치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 최고를 원하거든요.
단지, 좋지 않은 망치로도 평균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뿐이지요.

사실 저와 같은 어설픈 아마추어일 수록 장비병이 발동하는 거죠. 🙂 (장비에서나마 프로를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랄까?)

잡담 몇 가지..

이제는 잡담장으로 변한 blog -_-;

1.
8강에 떨어졌지만, 충분히 잘싸웠다. 그리고, 항상 이동국은 뭔가 안타깝다.. (비난이 아니다.. 난 개인적으로 이동국의 슛감각을 믿고 있다. 압박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기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가 항상 받았던 비판 아닌가. 게다가, 현대축구에서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도 그 원인이겠다. 하지만, 스트라이커의 가치는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농구에서 SF와 SG가 많은 경우에 비슷한 성향을 가진다고 해도 SG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특히 전통적인 SG가 비판을 받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장 믿을 만하다.
사실 8강 끝나자마자 장문의 글을 써놨는데, 실수로 공개를 안했더군요. 이제와서 공개하는 것도 뭐해서 그냥 짧게..

2.
아래아 한글이 미쳤다. 아니 정신 차렸다. 아니.. 시대에 압박에 의한 당연한 수순이겠다.
(http://www.hancom.co.kr/notice.noticeView.do?targetRow=1&notice_seqno=33)
나는 open platform이 항상 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 법칙은 내가 iphone이 현시대 최고의 mobile platform이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고, android가 아직은 별로지만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인이 다스리는 제국이 좋은가, 혹은 포퓰리즘이 다스리는 민주주의가 좋은 건가.. 은하영웅 전설의 한 구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글쎄.. 요즘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CODE라는 책 번역/1차교정 막바지입니다. 다시 책을 보다보니, 참 독특한 책임에는 틀림없네요. interview를 살펴보니 petzold의 생각을 대충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 내공이 되려면 참 오래 걸리겠네요.

4.
이번 월드컵 공식곡은 뭘까요? ^^;
처음에는 샤키라의 곡을 official로 알고 있었는데.. (FIFA homepage에도 그렇게 써 있고..)

이 노래가 더 유명하죠..


그런데 방송에서는 또 coca-cola remix 버전이 거의 나오고 있죠 🙂

여하튼 샤키라의 노래는 2002년 월드컵의 공식 음악이었던 아나스타샤의 노래랑 비슷한 운명인지도..

즐거운 도전은 이제 부터.

드디어 대한민국의 2010년 도전이 끝났습니다.
가끔 끄적거린 적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축구라는 경기를 즐겨보는 편이라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동안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경험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해외파도 많고, 신/구의 조화도 적절하고..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정도면 정말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팀으로써 싸웠고, 팀으로써 움직였으니 누구를 까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는데.. 아쉬움은 있습니다.
FC서울에서 판타지 스타의 모습을 비추었던 기성용선수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쉬웠고, 포항 스틸러스의 재성신 김재성 선수가 빨리 교체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동국 선수입니다. 제가 2000년 정도의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 “우리나라의 차세대는 항상 처음에 각광받고, 그 다음에는 욕을 먹는다. 황선홍의 슛을, 최용수의 헤딩슛을, 이동국의 발리슛을 다시 보기 바란다”는 취지의 글이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2002년에 황선홍은 첫 골의 주인공으로 이제 그 축구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었던 반면에 최용수는 미국전에서 당시 네티즌들의 표현으로 (사실 이 표현 저도 자주 쓰긴했는데..아마 처음에 김구라가 한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의족을 들이대도 들어갈 슛을 공중으로 띄워버린 발재간”으로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를 사실상 마감하게 됩니다.
2002년, 이미 중고참이상이었던 최용수는 그 이후에 참 안타깝게 퇴장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이동국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기회는 사실 2006년이었습니다. 가장 몸이 올라왔던 시기에 지독한 불운을 겪게 된 것이지요. 이번 2010년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구요.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 이동국의 기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동국 기용에 따른 변화에 대한 훈련은 그다지 되어 있지 않았던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국의 컨디션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며 장점을 보이는 몸싸움과 위치 판단능력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았어요. 슈팅이 아쉬웠을 뿐이지요.
그리고, 그 결정적인 장면(그 정도 라인 유지를 하면서 offside를 돌파해 나간 것은 일단 칭찬받아야 하지요)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마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까웠어요.
부디,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월드컵이 기대됩니다.
이청용과 기성용, 박주영은 지금보다 더 성장하겠죠.

그리고, 우리나라 국대 감독은 국내 감독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허정무 감독이 못해서가 아니라.. 이런 저런 말에 너무 휘둘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좀 더 도전적인 전술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도, 여론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몇주간 피곤했고 (^^;)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