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한민국의 2010년 도전이 끝났습니다.
가끔 끄적거린 적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축구라는 경기를 즐겨보는 편이라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동안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경험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해외파도 많고, 신/구의 조화도 적절하고..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정도면 정말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팀으로써 싸웠고, 팀으로써 움직였으니 누구를 까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는데.. 아쉬움은 있습니다.
FC서울에서 판타지 스타의 모습을 비추었던 기성용선수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쉬웠고, 포항 스틸러스의 재성신 김재성 선수가 빨리 교체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동국 선수입니다. 제가 2000년 정도의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 “우리나라의 차세대는 항상 처음에 각광받고, 그 다음에는 욕을 먹는다. 황선홍의 슛을, 최용수의 헤딩슛을, 이동국의 발리슛을 다시 보기 바란다”는 취지의 글이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2002년에 황선홍은 첫 골의 주인공으로 이제 그 축구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었던 반면에 최용수는 미국전에서 당시 네티즌들의 표현으로 (사실 이 표현 저도 자주 쓰긴했는데..아마 처음에 김구라가 한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의족을 들이대도 들어갈 슛을 공중으로 띄워버린 발재간”으로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를 사실상 마감하게 됩니다.
2002년, 이미 중고참이상이었던 최용수는 그 이후에 참 안타깝게 퇴장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이동국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기회는 사실 2006년이었습니다. 가장 몸이 올라왔던 시기에 지독한 불운을 겪게 된 것이지요. 이번 2010년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구요.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 이동국의 기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동국 기용에 따른 변화에 대한 훈련은 그다지 되어 있지 않았던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국의 컨디션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며 장점을 보이는 몸싸움과 위치 판단능력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았어요. 슈팅이 아쉬웠을 뿐이지요.
그리고, 그 결정적인 장면(그 정도 라인 유지를 하면서 offside를 돌파해 나간 것은 일단 칭찬받아야 하지요)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마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까웠어요.
부디,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월드컵이 기대됩니다.
이청용과 기성용, 박주영은 지금보다 더 성장하겠죠.
그리고, 우리나라 국대 감독은 국내 감독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허정무 감독이 못해서가 아니라.. 이런 저런 말에 너무 휘둘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좀 더 도전적인 전술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도, 여론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몇주간 피곤했고 (^^;)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