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 엄마가 주중에는 이제 학교를 나가고, 민혜가 조금 늦게 집에 오게 되면서 저도 약간은 귀가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특히 안사람의 수업이 있는 월요일에는 야근을 할 수 있게 된거죠.
제 일이라는 것이 일 자체보다는 저와 같이 일하는 후배들을 독려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좀더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은 입장이고,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어야 하는데, 후배들만 남기고 매일 퇴근하는 것이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일주일에 몇 일이나마(정말 몇일 안됩니다만..) 아이 걱정없이 야근을 할 수 있게 된거죠.
민혜는 아침형 아기가 되었습니다. 밤 10시도 되기전에 골아떨어져서, 이제는 새벽에 일어나는 아기가 되었죠.
그래서, 이제는 아침에 목욕을 시키는 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아주머니댁에서 배워온 딸랑이 가지고 놀기 기술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아침에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민혜지요. 이날은 제가 안사람의 차열쇠를 가지고 출근하는 바람에 성남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회사는 반차를 쓸 수 밖에 없었어요.. (10시 이후에 출근이면 반차 처리되는데.. 어짜피 10시 이후에 출근하게 될 것이라면 반차를 내는 것이 근태관리 쪽에 유리하거든요.. 출근은 10시 30분쯤 했나봅니다. )
25일 새벽.. 이날은 제가 그 전날에 옷도 얇게 입은 상태에서 몇번을 왔다 갔다 하다보니 몸살걸려서 연차를 낸 날이군요. 보통이었으면 출근했겠지만, 그 전날 오후에 너무 열이 올라서 아이한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그냥 연차내고 쉬었습니다. 이날 내내 죽어 있었지요..
민혜는 자면서 웃다가 울다가.. 합니다. 아주머니댁에서 배워온 율동이에요.. 민혜가 이걸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예방 주사를 맡았고, 오늘은 열이 났습니다. (37.5~38도 직전까지 올라갔지요..)
응급실을 갈까 생각하다, 일단 응급처치를 했는데.. 37.3도 정도까지 떨어지고, 잘때는 36.9도까지 떨어져서 그냥 두고 지켜봤습니다. 36.5~37.5도 정도를 왔다갔다했는데.. 이 정도는 정상범위라고 해서 일단 보고만 있습니다.
내일도 37도를 넘어가면 한번 소아과를 가 볼까 생각중입니다.
겸사 겸사 안방 침대의 메트리스를 끌어와서 마루에 두었고, 안방 침대는 이제 빨래 걸이대가 차지했습니다.
대공사를 하는 동안 민혜는 오랫만에 (소파에서 떨어진 이후로 처음) 소파에 올라갔지요.. 그때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혈관종은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소아과 의사말을 못 믿는 건 아닙니다만, 지난주에는 절대 손대려 하지 말라더니, 이번주에는 병원가보라더군요..
5월 2일 종로 S&U에 예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