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worm은 여러가지 변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 공포영화를 좋아한다는 마이너적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공포 영화, 특히 좀비 영화는 생각보다 많은 사회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없이 멍한 눈으로 어딘가로 항상 걸어가고 잘 소통하지 못하는 그런 현대인에 대한 표현이 많죠.
이 글의 원래 제목은 ‘시체를 뜯어 먹는 사회’였습니다.
우리 꼬맹이 병원 예약 때문에 토요일에 병원에 가는 길에 라디오 속보로 듣고, 좀 멍하더군요. 제 정치적 성향을 굳이 따지자면 보수에 가깝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이도 저도 아니죠. 하지만, 어떤 것이든지 합리적으로 해결되는 사회를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저에게 심정적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그 분의 정치적 성향보다는 해결의 방법에 있어서 많은 부분 부합하였고(부합하지 않는 것도 많았습니다만..), 합리적으로 판단할수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사회를 도모했다는 점에서 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청렴하고 무능한 정권보다 약간(?) 부패하여도 유능한 정권을 바라는 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체제가 되었죠. (아이러니하게도, 혹은 당연스럽게도 현정권은 부패한 것과 유능한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지요.)
그런데, 이전 정권의 청렴성이 공격을 받으면서 많은 부분이 이상하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서거하셨지요.
요즘 보면 우리 사회는 참 잔인합니다.
공포영화보다 백배는 더 잔인합니다.
열심히 시체를 뜯어먹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이지, 좀비들 싸그리 모아다가 북한 핵실험장에 집어넣어 버리고 싶습니다. 며칠동안 화가나서 주체가 안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