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KTUG에 관련 포스팅이 있을 때 마다 쓰려고 했지만, 그분들의 노력을 잘 알고 있기에 함부로 이야기하기 좀 그런 이야기들을 씁니다. (KTUG 김강수님의 글에 트랙백을 달려고 작성했는데, 안되어서 그냥 씁니다. ^^;)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babyworm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LaTeX을 많이 사용합니다. 요즘엔 word로 글을 쓰면 모양을 이쁘게 만들지 못할 정도이죠.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 증세입니다. 그래도, 회사의 다른 사람들과 간단한 메모(일종의 workbook을 위해서는MS word를 즐겨쓰죠)
사용만 할 줄만 아는 초보 유저의 입장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 드립니다.
간단한 가이드의 제시
PracTeX Journal이란 곳에 LaTeX documents that endure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지속 가능한 LaTeX이라는 이야기가 블로그에 많이 나오는데요. 저 역시도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본문을 읽지 못해서 다른 분들의 blog 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습니다만..)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스타일과, 클래스의 유지라고 생각합니다. 즉, 일반적이고 한정된 클래스 위주로 사용한다면 나중에 변경되는 것을 가이드 하기도 편하다.. 는 생각이죠.
예전에 공주대에서 말씀 드린 적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사용자는 “내가 사용하는 것이 어떤 클래스이고, 어떤 클래스/스타일을 넣어야 해당 명령이 동작한다”라는 개념이라던지, pdflatex이건 dvipdfmx이건 관심도 없습니다.
단지 알고 있는 건 이걸 하고 싶을 땐 이런 명령을 써라 (혹은 에디터에서 이 단축키를 눌러라) 정도입니다. 그리고, 다 되면 KCmenu에서 어떤 버튼 누르면 된다. 그 정도지요.
당연하죠. MSWord 사용할 때 볼드체를 하려면 어떤 아이콘을 클릭하면 되는지만 알면 되지, 볼드체를 구현하기 위하여 어떤 패키지가 깔려야 하는지, 동일한 볼드체를 구현하는 다양한 패키지 중에 어떤 것이 좋은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패키지가 안깔려 있다면 그 중에 가장 적절한 패키지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되죠.
즉, 일반적인 사용자는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면,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만 알려주면 됩니다.
초보 사용자를 위해서 아래 것이 되어야 합니다.
1. 무조건 full package를 깔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TexLive던 뭐든 일반인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동작만 하면 상관 없습니다.
2. 예전에 사용했던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하게, 혹은 migration path를 아주 쉽게 알수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dhucs-hyper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당연히 hyperref로 가야 할 상황이었습니다만.. 어떻게 바뀐다는 내용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찾아보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어떤 툴에서는 되었는데, 새 버전에서는 컴파일이 안되니 예전 버전을 사용하자.. 새 버전은 버그가 있다”로 반응 합니다. 대부분 당연히 되던 것이 안되면 찾아보기 보다는 버그라고 인지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런 문제 때문에 호환성이 매우 중요한 것이겠습니다.
따라서, 해당 package가 새로운 패키지로 대체되는 경우에는 kcmenu의 script나 어떤 것을 이용하여 새로운 패키지로 변경된 패키지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몇 행의 어떤 패키지는 어떤 걸로 바뀌었으니, 어떻게 바꾸라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는 에러 메시지와 관련 web page를 참조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지 생각합니다.
3. 일반적인 문서 작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하여 간단하게 가이드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만..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 표를 그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입니다. 각각의 용도에 맞는 방법이 있지요.
하지만, 가장 많은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따라서 무거울 수도 있지만..) 표 패키지와 이 사용법을 위주로 풀어주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자에게는 더 편합니다.
그림의 삽입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이 요즘에 includegraphics를 사용하지요.
이걸 일반적인 가이드 북으로 엮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 필요 없습니다. 이거 하려면 이렇게 쓰세요. 정도면 충분합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초보 유저에게는 초보 유저 가이드가 필요하고, 고급 사용자에게는 reference manual이 필요한데, 모든 사용자들에게 reference manual에 모두 있으니 참조하세요~. 하는 것 같습니다.
표의 사용
사실 표의 사용 문제는 예전부터 문제였습니다. 게시판에서는 표를 많이 사용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으신데, 이건 좀 옳지 않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읽는 문화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다/나쁘다 라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는 국 내외를 막론하고 표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합니다. (각 비트의 의미를 각각 표현하는데 표만큼 편한 방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LaTeX에서 표의 사용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끔찍하죠. 초반에 썼던 방식은 excel에서 표를 만들어서 이걸 그림으로 삽입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는데(아직도 약간 이쁘장하게 만들어야 하는 표는 이렇게 합니다.), 그림이라는 한계 때문에 페이지를 넘어가는 경우에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사용할 포맷을 만들 때는 long table 과 colortbl을 사용하여 무조건 이것만 쓰게 guide를 했었습니다. 문제는 이걸 이쁘게 만들기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죠.
자그마한 바램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표를 상당히 “빡시게” 사용하니까 국내의 사정에 맞는 표 작성 관련 style 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문서의 어려움
TeX의 장점.. 디자인과 쓰기를 분리할 수 있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글을 사용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예쁜 문서 예제가 적습니다. 있는 예제는 너무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레벨이 되지 않는 사용자는 어떤 부분이 어떻게 동작해서 저런 예쁜 모양을 만들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 문서의 사이드 바를 따라 하고 싶은데, 도저히 어떻게 한 것이지 모르겠고, 저 문서의 인덱스 형식을 따라 하고 싶은데 수 많은 문장 중에 어떤 부분을 따와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이것 저것 해보다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 이런 예는 수도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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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LaTeX은 매력적입니다. 누군가 한번 포맷을 만들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글쓰기에 적응할 수 있고, 어느 정도 퀄리티도 보장됩니다. 워드처럼 느려지지도 않고, 찾아보기나 인덱스가 꼬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저희 회사의 저희 팀에서는 상당히 폭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나, 매뉴얼, 일부 워크북에서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되었을 때 컴파일이 안되면, 다들 당황하고 (예전 버전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지우고 다시 깔아보기도 하고…. 가끔은 분노 반응도.. ^^;), 외부의 요청으로 “좀 더 이쁘게” 해야 할 경우에도 일단 “째”야만 하고, 한참을 고생합니다. 이런 걸 보면, 초보자에게는 “원인을 알려주기 보다는 현상에 대한 처리 방법”이 가장 좋은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F6대신 alt-F6을 누르세요 같은 답 말이죠.
저도 요즘 LaTeX에 대해서 다시 보고 있는데. 일단 IEEE Transaction 이나 Conference 스타일이 안먹히더군요. 폰트도 다른걸 요구하고,, 이런부분때문에 좀 사용이 꺼려지긴합니다. 하지만 LaTeX는 Version Control이 매우 쉽게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인것 같네요. 논문도 이걸로 써볼까 하는데 일단 저 Conference Style이나 제대로 컴파일 되었으면 좋겠네요. ㅜ.ㅜ
어떤 버전을 사용하시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IEEE transaction/conference style이 다 잘 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현재 preamble 부분을 KTUG에 문의하시면 좋은 답변을 받으실 수 있을거에요. 사용하시는 LaTeX version하구요 🙂
논문 작성할때는 LaTeX이 아주 편하지요.. Style을 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