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Bach, Suite no 4 in E major. BWV1006

새해에 들어서면서 약간은 중압감을 가졌나봅니다.

일이 바쁜것이라면 어찌하겠는데, 인간간의 일에 대해서는 역시 인간관계에 서툰 공돌이인지라 전혀 대처를 못하고 있습니다.
친하다고 생각하면 뭔가 조심성 없이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별것 아니라 생각하고, 배려한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더 힘든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모두 잘 해 나가야겠다는 어설픈 생각의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제가 싫어하는 “실력없이 위에서 호통만 치는 엔지니어링을 잊은 관리자”가 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한해 계획을 작성하다보면 팀이 가야하는 방향과 각각 개인이 선호하는 분야가 상충될수도 있고, 좋은 리더라는 것은 그걸 원활히 설득시켜가며 해결해야 하는 것일텐데.. 어찌보면 친한 사이라고 미안하게도 너무 쉽게 희생을 요구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득 과정도 없이 말입니다.
이 현실에 돌파구가 없이 점점 negative한 생각이 든다는 것도 참 문제군요. (뭐, 이러다 좋아지길 반복하는 것이 원래 인간사 아니겠습니까? ^^;)

Bach의 곡은 저에게는 머리속이 엉켜 있을때 이걸 풀어주는 역할을 해주곤 합니다.
오늘 Manuel Barrueco가 연주하는 Lute Suite no.4 in E major(BWV 1006)는 정말 최고군요. 특히 Loure와 Gavotte en Rondeau가 오늘은 더욱 머리에 와닿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머리속이 저절로 음을 따라가고, 음을 따라가다보면 머리가 한결 상쾌해집니다.

예전에 클래식 기타를 배워나갈때, 많은 선배들이 bach의 곡을 추천해  주셨고, 찬미하셨지요.
사실 제는 아직도 Bach를 Bach답게 칠 수도 없습니다만, 당시에는 타레가나 소르가 더 좋았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바하가 좋아지기 시작하고, 연주하면서의 재미도 느끼게 된 것이지만요.

복잡하게 얽힌 삶에 음악이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까요..


바루에코의 연주를 찾을 수 없어서 Youtube에서 구할 수 있는 BWV1006중 가장 괜찮은 존 윌리암스 연주의 prelude로 대신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인터넷 참 좋습니다. 예전에는 이 비디오(LD판으로 나왔었죠) 보려고 소장하고 계신분께 부탁해서 비디오로 녹화하고, 보면서 감동 받고 했었는데.. 이제는 검색한번에 나오는 군요.. 세고비아 옹의 연주까지도 말입니다.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

삼성과 LG.. 재미있는 관계

이번 CES에서 LG 전자가 듀얼 포맷 드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ODD분야에서는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던 LG의 기술력이 잘 나타난것 같아서 기분이 좋군요.

하지만, 약간은 자극적인 보도자료를 내서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CES 프레스 컨퍼런스…LG, 삼성에 ‘판정승” ” 이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보도자료지요..

이에 발끈한 삼성에서는 “걷지도 못하면서 뛸 수 있을까요.”라고 받아치면서, 약간은 자극적인 감정 싸움이 되었습니다. 서명덕 기자님의 블로그에 이 일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써 있는데요..
삼성이 좀더 재미있게 받아쳤으면 오히려 더 여유있는 모습이었을텐데요.. 하긴, ODD 사업부(DM에서 담당하던가요?)에서 받을 압박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

어찌보면, 삼성과 LG를 비교하였을때 ODD와 DTV, 에어컨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입니다. 단, 많은 사용자(부모님들..)의 인식이 삼성에 호의적이시지요..

사실, 삼성은 백색 가전쪽이 없었지요.. 오히려 금성이 국내 백색 가전을 대표하는 기업이었지요.
금성과 삼성이 사돈지간인건 유명한데..
금성이 거의 독점하던 백색 가전 시장에 삼성이 뛰어들어서 양상이 복잡해졌고.. 초반에는 금성에서 어느정도 지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은 모르겠네요..
여하튼, 초반에 금성에 절대적인 열세였던 삼성은 기술 개발, AS망 확충으로 세를 키우기 시작했고.. 삼성 반도체의 DRAM신화로 이미지가 첨단 이미지로 바뀌면서 완전한 국면 전환을 이루게 됩니다.
사실 그 이후로는 금성이 LG로 바꿔가면서 이미지 변화에 노력했지만, 기능상 우위에 있는 부분에 있어서도 삼성에게 발목을 잡힌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번 구축된 이미지는 사실 뒤엎기 어렵거든요..
(아무리 좋은 김치 냉장고가 나와도 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은 딤채죠.. ^^;)

LG가 이런 상황을 타계하게 된 큰 전기는 ODD에서의 지속적인 선전, 제니스 인수를 통한 DTV기반 기술 획득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당시 차세대 DDR 메모리에 대해서 LG 반도체에서 공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었는데, IMF이후에 빅딜에 희생된 것이 아쉽습니다. 당시 LG반도체에서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주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당시 LG의 비메모리 분야는 메그나칩으로 다시 분사되었지요..)

이번 CES에서 듀얼 포맷 드라이브로 인해, ODD분야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점은 아주 고무적이었겠지요.. 그래서, 이런 약간은 과한 보도자료가 나간게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국내 두 기업이 항상 선전해주고 있다는 점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저희 회사도 곧 ^^;

묵공이 개봉했네요..

묵공이 원래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는 것은 아실 분은 아실텐데요.. (아마도 많은 분이 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작 만화의 첫 이야기인 양성에서의 공방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화 한것이지요.

유덕화와 안성기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영화화된 기대에 비하면, 영화 평은 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모리 히테키라는 작자에 의하여 탄생된 묵공이라는 만화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만화입니다.
절대 공격하는 전쟁을 하지 않고, 방어에 특화된 묵가인 혁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만화 자체는 사실 좀 잔인한 장면이 상당수 있습니다.
만화에서 이야기하려는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전쟁의 무의미함과 잔혹함”이 때문이죠.

이 만화의 또다른 재미는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전쟁이라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오히려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음해하는 사람들과 같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볼만합니다. 뭐, 전쟁에 관한 이야기기만큼 전략에 대한 것도 볼만하지만, 이 책에서만의 뛰어난 부분은 아니니까요..

안성기가 맡은 “항엄중”(영화에서도 맞죠?)에 대해서 악역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은데..
악역이 아닌 성을 함략시켜야 하는 입장을 지닌 지,덕을 겸비한 명장입니다.
단지 좀 만화에서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안성기가 캐스팅되긴 했습니다만.. (하긴.. 그렇게 이야기 하면 혁리역의 유덕화는 더 말이 안되겠지요..)

 
[무비스트 사진이었는데, 무비스트 사이트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내렸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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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만화에 차이가 심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