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근대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공학이란 분야에서는 도제식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도제(徒弟:apprentice)식 교육은 그야말로, 뛰어난 장인의 제자로 들어가 정신과 기술을 배우는 것이겠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 보면 제자로 들어간 처음에는 물을 긷고, 장작하고, 잔 심부름부터 시작해서 점점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도제식 교육이 과연 옆에서 달라붙어서 하나씩 하나씩 먹이를 먹여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시겠죠?
단지, 필요한 단계마다 필요한 과제를 내주고, 좋은 결과에 한번 웃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시는 일이 아닐지요..
결국 생각하며 성장하는 것은 자신입니다. 누가 가르켜주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은 단지 길을 제시해 주실 뿐이지요.. 그래서 선생(先生)님이라 부르는 것이겠지요.
대학에서는 사실 도제식 교육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공학계열 대학원에서는 도제식 교육을 기분으로 두고 있지요.
소위 이야기하는 “모모 교수님 라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이런 교육에 기반을 둔 것이겠습니다.
요즘 대학원에 보면 자기는 “돈을 내고 배우기 위하여 학교를 다니는데…”라는 생각만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학원 과정은 자기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자기 자신이 과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배우기만 하는 과정은 아니란 것이지요.. 간혹 학부때 기분으로 학점따는 걸 목표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대학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연구에 적합한 사람인지.. 그리고, 자신이 가장 즐길수 있는 연구가 어떤분야인지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에 대해서.. “교수가 자기 일에 사람을 부려먹고..” 이런 생각 하시는 분이 있다는 것은 참 가슴 아픕니다.
여러분의 스승님들께서는 여러분에게 “기술”이외의 더 많은 것을 알려주실 준비가 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좀더 인내하며 그분들의 많은 생각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제 자신이 좀더 인내하지 못하고, 좀더 제대로 배우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