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Archives: babyworm

은하영웅전설과 BTL

지난 몇달간의 독서로그를 요약하자면 은하영웅 전설과 BTL을 본 기간이라 요약하고 싶다.

 

1. 은하영웅전설

이 책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93년에 권우 방에서인가 은하영웅전설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휴가나와서 보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다시 읽기 전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 아닌 민주주의와 전제주의에 대한 부분이었다. 특히 우민주의로 변질되어버린 민주주의와 매우 훌륭한 독재자가 존재하는 전제주의 사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나름 심도 있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작년말쯤에 이책을 사고,  3월쯤부터 읽기 시작한건 작년의 일이 나에게는 조금 아팠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새로 읽은 은하영웅전설은 여전히 재미있고 화려한 SF의 가면을 쓴 정치 소설이었다. 안 읽어본 모든 분들께 권장..

이전에 읽어보지 못했던 외전은 자잘한 이야기를 채워준다는 점도 즐거웠다.

 

2.

테크니컬 리더 : 혁신, 동기부여, 조직화를 통한 문제 해결 리더십

솔직히 이야기하자.

이전에 읽었던 와인버그의 “AYLO: 대체 뭐가 문제야?” 라는 책에 살짝 실망한 면이 없어지않아서, 이책을 같은 시기에 샀음에도 주저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그런생각은 씼은듯 날라갔다.

짧은 시간이지만,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이책을 선택하겠다.

일단 책이 재미있다. 그리고, 나에게 부족한 수많은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책을 읽었다고 그게 내것이 된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지만, 일단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엔지니어로 코드와 로직만 보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Technical Leader라는 직책을 같이 수행하게 된 많은 사람들에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3.

세계대전 Z

사놓기는 한참전에 샀는데(뉴로맨서를 살때 같이샀다..), 나름 장르를 돌아가면서 읽는다는 지론(사실 한 종류만 읽다보면 좀 지루해져서…) 때문에 이제서야 봤다.

읽고 있는 도중에 지하철에 월드워 Z라는 영화의 광고가 있었는데, 이게 그 영화의 원작인지는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함정…

여하튼, 초반에는 인터뷰 형식의 책 내용이 약간 지루했는데, 읽다보니 이게 인터뷰인지 그냥 서술인지 깨닿지도 못하고 봤다.

4

그외.. 몇권 더 봤는데.. 머리에 남지는 않는다..라는 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반증이리라..

오히려 새로 읽은 몇권의 만화가 더 머리에 남는다..

5.

그리고 근황..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꾸준히 뭔가 끄적여대는 Facebook과 Google+를 통해서 아실 분은 아실 것이고..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의 번역이 거의 마무리 되었나보다. 인사이트 출판사의 블로그에 나온걸 보니..

공동 번역이란 형식을 취해본 첫번째 책인데..

사실 많이 힘든 기간 동안 번역을 진행했고(번역을 수락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2팀의 팀장을 같이 맡게 되어서 하루 최대 16시간을 회사에 있던 기간이다.. ),  아쉽게도 그러다보니 주말 동안에 번역을 하게 되었다.

책에 나온 것들 중 대부분의 것을 돌려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쉽다. 즐거우려고 한 것인다 일에 치이다보니 즐겁지 못했다.

올해 초반에 번역된 것을 리뷰하면서 많은 오류를 발견했다. 즐겁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읽는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은 많이 했다만, 과연 마지막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는 궁금하다. 이제 곧 나올 것 같아서 더 궁금하다.

공동번역이라서 편집자님께 고생시켜드린 것도 많고..

이런 저런 것 때문에 사실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했다..

고혈압에 이석증…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란다. (하긴 요즘엔 모든 병이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란다.. )

이석증은 최근에 생겼는데.. 음.. 솔찮이 귀찮게 만든다. 이젠 심하지는 않은데 아침에 어지럽지 않게 일어난다는 것이 이렇게 고마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2013년 1월에 읽은 책?

좀 처럼 안되는 읽은 책 정리.. 오랫만에..

1. 녹정기

오랫만에 읽어본 김용의 책. 상당히 할인 되길래 완역본을 사서 읽었다. 사실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즐겁게 읽었다. 살짝 살짝 가미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도 알게되고..

> 김용 소설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역사 소설/무협지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시간 때우고 곁다리로 약간의 지식을 얻고 싶으신 분 추천.

2. 문제로 풀어보는 알고리즘

음.. 솔직히 다 읽지 못했다. 그냥 이런 종류의 책은 조금 조금 읽어가는지라..

각 문제마다 난이도가 적혀있는데, 쉬운 난이도는 그나마 쉽게 따라가는데, 어려운 알고리즘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고민이.. 그럼에도 이해 못하고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니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다. 그래도, 이런 책을 읽는 재미는 어려운 문제가 풀릴떄의 쾌감이랄까?

> 알고리즘 좋아하시는 분 추천. 프로그래밍을 좀 더 깊이 하고 싶으신 분 추천. 머리쓰기 싫으신 분 비추

3.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7 : 돌하르방 어느 감수광

제주도.. 보통은 그냥 관광지.. 이쪽 저쪽 가 봐도 그냥 관광지로만 느껴지는 곳이 제주도다. 책에서 나오는 표현으로 보통의 제주허씨들에게는 그럴것이다.

제주에서 항상 가는 곳의 의미, 제주에서 한번도 들러보지 않은 곳들, 제주의 안쪽을 약간이나마 본 느낌이랄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언제나 아는 만큼 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조막만한 비석을 보고 실망했던 마음이 책을 읽고 보면 모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책에서 소개시켜주지 않으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일천한 안목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어쩌겠나.. 알려주면 느끼는 척이라도 해야지. 🙂

> 어떤 방면이라도 제주도에 관심 있으신 분 추천.

4. 프로그래머 그 다음이야기.

음.. 그냥 에세이.. 딱히 좋지도 딱히 나쁘지도 않았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 읽는 느낌이랄까. 술자리에서 선배들 이야기듣는 느낌이었다.

>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에 고민하시는 분 추천.

5. 검은집

어제 읽은 책. 국내에서 영화로 먼저 본 “검은집”의 원작.

영화에서 볼때보다 좀 더 강하다. 내용은 소설이 더 친절하고, 비주얼은 영화가(특히 당시 드라마에서 착한 역으로 나오던 여배우 – 찾아보니 유선 – 가 아주 쩌는 형태로 나오는 마지막 씬이) 더 좋다고 할까. 내용은 영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다. 뭐 그냥 오락성있는 호러 소설? 사이코패스는 다른 종으로 봐야할까? 냄새를 맡지 못하면 정말 정을 인식하지 못할까? (이 부분은 향수에서도 차용된 내용이기도 하고..) 약간 섬찟합니다.

> 공포 문학 선호자 추천. 소설에 은근슬쩍 곁다리로 들어가는 사회 문제에 관심있으신 분 추천. 재미를 즐기시는 분 추천. 무서운거 싫어하시는 분 비추.

 

담부터는 읽고 잔상이 좀 있을때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이..

Embedded Processor Market; 2012 review

주말에 시간이 좀 있어서 오랫만에 미뤄둔 MPR(Microprocessor report; 이전에 이 블로그의 주요 소재가 되어주었던 report인데… 요즘에 읽어도 별로 글을 안써서.. 여하튼 잡설은 끝내고..)을 읽고 있는 중인데…몇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오랫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MPR에 있는 내용의 순서와는 약간 차이가 있네요. 실질적인 내용은 fact를 제외하면 내 의견입니다.

1.
32비트 프로세서 시장은 언제 이익의 45%를 차지하지만, 갯수로 봤을 때는 17%에 불과하다. (Although 32-bit microcontrollers represented 45% of total microcontroller revenue in 2011, they nevertheless represented only 17% of units shipped.)

많은 경우 high-end 부분에만 눈을 돌리기 쉽지만, embedded processor의 많은 부분을 8-bit, 16-bit 시장에서 나온다는 거죠. 이 부분은 아직 embedded에서 기회가 상당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2.
저가 프로세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ARM도 매우 작은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32비트 프로세서 부분에서도 controller 부분의 경우 “매우 작은” 크기를 요구하고, “code density”  부분을 중시하는 시장입니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ARM에서는 Cortex-M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사실 Cortex-M0가 공략의 선봉에 서 있었는데, 작년 M0+를 출시했다고 하네요 (솔직히 요즘 신경 안쓰고 있어서 몰랐습니다.). 근데, 그게  정말 작다네요.

캐시 따위는 개나 줘버려. M0보다 작고, 당연히 느리지만, 이쪽 시장에서는 빨라서 더 좋을 것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이야기하지만, 아직 MCU 시장은 남아 있습니다. 최적화만 잘하면 됩니다. 전력, 크기 두 가지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3.
고가 embedded 프로세서 시장은 버려라. 모바일은 ARM이 다 먹어가고 있다.

멀티미디어의 MIPS, 통신용 칩의 PowerPC.. 아쉽게도 점진적으로 ARM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PowerPC의 산실 중의 하나인 Freescale의 통신용 칩에서 PowerPC대신 ARM Cortex-A7와 A15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말하자면, 본진 털렸습니다.

MIPS를 꾸준히 지원하던 Broadcom 역시 ARM을 license했답니다.

모바일/저전력 부분을 ARM이 가져 가고 있지만, MIPS의 경우 아직 저전력이 비교적 덜 필요한 부분(비디오 콘솔이나 셋탑박스, 라우터 등등)에서는 마켓을 꾸준히 가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꾸준하군요. 기본적인 성능은 좋으니까요.

Imagination에 인수되면서, AMD처럼 CPU+GPU의 조합을 얼마나 뽑아내 줄 것인가가, 이 시장을 공고히 해서 반격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DSP시장은 Ceva 혹은 Tensilica(이제 프로세서라기 보다는 Audio용 DSP라 보는 것이 맞다.)가 먹고 있습니다. 시장은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별 관심이 없기도 하고요.  32비트 프로세서 시장의 일부가 DSP 시장과 겹쳐지고 있는데, Tensilica와 ARC는 이 시장을 잘 공략했습니다. 특히 tensilica는 AudioDE를 비롯한 엔진으로 공략을 잘했죠.

 

결론적으로 이제 프로세서 시장에서 먹을꺼리가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ARM에서 가장 큰 시장을  성공적으로 점유해 버렸고, Ecosystem 역시 너무나도 안정적이라 뒤집을 수 없는 단계라 봅니다. 또한, 그 영향력이 다른 부분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단계이니, 이제 좀 힘든 단계죠.

남은 시장은 소위 이야기하는 MCU market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 시장은 아직은 M0가 완전히 점유한 것이 아니라 현재 몇년째 점유해 가는 단계인데요..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일견, 비교적 간단하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사실 Superscalar같은 시장보다야 훨씬 편한거 사실이다.), 실은 생각보다 훨씬 비용에 민감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최적화 과정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래도, 이쪽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죠.

이 글을 쓰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보통 주제라고 부르는..)

맨날 프로세서 과제 나오면 ARM을 이기겠다고 하는데요.. 네 좋은 겁니다. 연구용으로는 좋습니다. Paper로 맨날 이기시는것도 좋습니다.

상용과제로는 살짝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세서는 하드웨어만 이겨서 될 시장이 아니므로, 어느 정도 환경을 맞춰 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투자해야 합니다.

상용 과제로 나오면서, 하드웨어만 하는 교수들에게 휘둘려서 1GHz를 넘겨야 한다느니, ARM을 발라버리겠다느니.. 하는데 집중하고, 컴파일러는 매일 GCC 포팅 정도(그것도 버그 투성이로..)에서 멈추고, 최적화 라이브러리, 디버거, 개발환경은 어느 집 개가 물어주는 것인지 알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정말 생각을 “조금만”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하는 과제가 show-up이 목적이면 좋은데, “제대로된 상용화”라면 될 시장에 집중해야 합니다. 옆에서 꼬셔가는 교수님들도 개인 돈 투자해서 그 시장에서 성공하고,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물어보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좋은 이야기하면 프로젝트 따기, 위원들 설득하기 쉬우시죠. 하지만, 결과물이 잘되어 상용화까지 가는 경우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별로 없겠죠.

이쪽 필드에서는 몇 년간 들어갈 일이 없이, 옆에서 구경하는 입장에서 그냥 아쉬움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