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는 아주 많은 곳에서 다뤄지고 있기도 하고, 많은 경우에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을 죄악시 하라’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창조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때는 오랜 시간을 일하다보면, 작업의 밀도가 떨어져서 사실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주장인데요. 이 부분은 공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적인 부분은 사실 아래 두 부분인데요.
1. 창조적인
2. 작업의 밀도
반대로 말하면 창조적이지 않고 단순한 기능을 익히고 있는 중이며, 작업의 밀도가 높아지지 않는 작업이라면 시간으로 때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인거죠.
그런데, 보통 이런 속성의 작업은 기능을 익히는 시기, 즉 초급 엔지니어인 경우에 많이 적용됩니다.
사실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빠른 시간에 따라가야 하는 작업을 할 때는 시간을 많이 소모해서 많이 읽고, 많이 해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일례로 대학원에서도 석사 학생들은 거의 한계까지 push하는 경우가 많은데, 은사님의 표현에 따르자면 ‘공부하는 뇌로 세뇌를 시키는 과정’이자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시험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섣부른 일반화일 수 있지만, 제가 아는 잘하는 엔지니어들은 보통 이런 과정을 모두들 거쳤습니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다른 이야기로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집중력’있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한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어떤 부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한계를 늘려가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겠습니다.
특히 초반에 얼마나 빨리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들을 익히고 따라잡느냐가 이후 성장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반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일도 잘 모르는데 이것 저것 할 일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읽어야 할 코드의 양도 많고 해서 사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빠르게 그 과정을 거쳐서 일과 용어를 이해하는냐가 중요하죠.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나서는 workaholic이 되지 않기 위해서, 삶과 일을 조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하겠죠. (역시 은사님의 이야기를 인용하자면, 이후에는 평생하게 될 테니 테니스도 치고 너무 일에만 빠지지 않게 조절하면서..)
요즘 많이 이야기 나오는 것은 후자, 삶과 일을 조화시키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부분이겠죠. 생산성을 위해서도 그렇고요.
하지만, 노력해야 할 시기도 있는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