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ne 2010

즐거운 도전은 이제 부터.

드디어 대한민국의 2010년 도전이 끝났습니다.
가끔 끄적거린 적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축구라는 경기를 즐겨보는 편이라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동안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경험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해외파도 많고, 신/구의 조화도 적절하고..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정도면 정말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팀으로써 싸웠고, 팀으로써 움직였으니 누구를 까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는데.. 아쉬움은 있습니다.
FC서울에서 판타지 스타의 모습을 비추었던 기성용선수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쉬웠고, 포항 스틸러스의 재성신 김재성 선수가 빨리 교체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동국 선수입니다. 제가 2000년 정도의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 “우리나라의 차세대는 항상 처음에 각광받고, 그 다음에는 욕을 먹는다. 황선홍의 슛을, 최용수의 헤딩슛을, 이동국의 발리슛을 다시 보기 바란다”는 취지의 글이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2002년에 황선홍은 첫 골의 주인공으로 이제 그 축구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었던 반면에 최용수는 미국전에서 당시 네티즌들의 표현으로 (사실 이 표현 저도 자주 쓰긴했는데..아마 처음에 김구라가 한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의족을 들이대도 들어갈 슛을 공중으로 띄워버린 발재간”으로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를 사실상 마감하게 됩니다.
2002년, 이미 중고참이상이었던 최용수는 그 이후에 참 안타깝게 퇴장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이동국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기회는 사실 2006년이었습니다. 가장 몸이 올라왔던 시기에 지독한 불운을 겪게 된 것이지요. 이번 2010년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구요.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 이동국의 기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동국 기용에 따른 변화에 대한 훈련은 그다지 되어 있지 않았던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국의 컨디션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며 장점을 보이는 몸싸움과 위치 판단능력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았어요. 슈팅이 아쉬웠을 뿐이지요.
그리고, 그 결정적인 장면(그 정도 라인 유지를 하면서 offside를 돌파해 나간 것은 일단 칭찬받아야 하지요)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마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까웠어요.
부디,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월드컵이 기대됩니다.
이청용과 기성용, 박주영은 지금보다 더 성장하겠죠.

그리고, 우리나라 국대 감독은 국내 감독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허정무 감독이 못해서가 아니라.. 이런 저런 말에 너무 휘둘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좀 더 도전적인 전술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도, 여론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몇주간 피곤했고 (^^;) 즐거웠습니다.

애증의 관계? 아래아 한글 2010

참 오랫만에 한컴오피스를 샀습니다.
뭐, Home Edition이 워낙에 저렴한 가격에 나와서 사게 된 것이지요. (월드컵 이벤트죠..)

예전에는 겨울방학동안 아르바이트와 세배돈을 탈탈털어서 새로나온 아래아 한글 2.0을 구매한 후에 격분했었고..(그 당시 학생 신분으로는 정말 비쌌어요..)
군대 있을때 전산주특기(사실 뭐 방위-우아한 말로 단기사병(?)-들은 주특기와 관계없이 이런 저런짓을 많이 시켜서 전산에 관련된 것이라고는 워드친 기억밖에 없지만..)라 아래아 한글 단축키에 숙달되었고..
윈도우 버전 나온다고 신제품 발표회에도 갔다오고(롯데 호텔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한글과 컴퓨터가 망한다고해서 절대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아래아 한글 815를 샀다가..
1년후에 815 버전을 쓰는 건 불법이라는 말에 멍~하고.. 다시는 안써! 라는 생각에 MS word로 전향하고..
이후에는 거의 아래아 한글로 작업할 일이 없었지요. 정부 제안서를 제외하고는 말이지요.

하지만, 사실 이런 저런 기능에 있어서는 MS word가 너무도 불편해서(특히 번호 메기기 같은 자잘한 기능이라던지 단축키 문제라던지..) 아래아 한글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요.

그래도, 아래아 한글 Reader를 형편없이 만드는 행태나 광고를 끼워넣는 태도, 문서 포맷을 공개하지 않는 문제등으로 정말 실망 많이 시켰지요.

이번에 아래아 한글로 작업할 일이 있었고, 집에서 작업하기 위한 버전이 하나 필요하던 차에 저렴하게 나와서 하나 구매하게 된 것이지요. 뭐.. 스타벅스 커피 venti size가격보다 약간 비싼정도였으니.. 살만하죠.

설치하고 느낀점은..

빨라졌다. 니들이 정신좀 차렸나보다. 그것만 해도 만족스럽다.
근데, 안 이뻐..리본 인터페이스 같기는 한데..
단축키는 여전하네.. 🙂
오.. PDF로 저장 기능이 있네.. 예전에 아래아 한글 문서 PDF로 만들려면 폰트 다 바꾸는 등 생지랄(!)을 했어야 했는데..

아직 단점은.. 아직..

진작 좀 정신차리지..좀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한컴이 어딘가로 팔린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행사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있고.. 그냥 사용할 일이 있어서 산 것이지 아니었으면 되도록 구매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여전하고..
좀 아쉽다.

 

창조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간 – Slack

그동안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안쓰면서  비교적 독서량을 늘린 기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전공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은 것이 아니라 이 블로그에 소개할 만한 책은 별로 없구요.. (문학과 인문학쪽을 읽어보고 싶었다고 할까요… ^^; )

그 중에 최근에 읽은 책 한권을 소개시켜 드리려 합니다.

바로 이곳 저곳에서 화제의 책인 “Slack: 변화와 재창조를 이끄는 힘”입니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자주가는 블로그인 류한석님의 블로그와 인사이트 블로그를 통해서구요..
jrouge님의 서평을 읽고 “엄훠~ 이 책은 꼭 사야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지 queueing 되어 있던 책을 읽어나가느라 ^^;

하드웨어 엔지니어에게 있어서 slack이라는 말은 참으로 익숙합니다.

synopsys 합성툴을 돌리면 도대체 알아먹을 수 없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바로 “slack”이라는 단어지요.
도대체 사전을 찾아봐도 딱히 와닫지 않았던 이 단어는 워낙 오랜 시간 사용하다보니 추상적으로 알게되었고, 예전에 합성 툴에서 slack이라는 개념과 TNS, WNS를 어떻게 할꺼니.. 라는 주제로 글을 쓴적도 있었더랬죠. (http://babyworm.net/tatter/90)

여하튼, 합성툴 돌리는 사람에게는 퇴근이 걸려 있는 문제라 거의 목숨과 동급으로 중요한 이 단어가, 합성툴을 사용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왜 회자되게 된 것일까?

바로 효율성과 효과성이라는 문제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느덧 빨리 빨리, 좀 더 오랜시간, 좀더 tight하게.. 라는 명제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VP가 어디선가 따온 불가능할 것 같은 일정을 받아들고, “힘들지만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능력있는 엔지니어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Quality는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고객에게 크게 문제가 안된다면.. 이라면서 뒤로 쌓아두게 됩니다.

이 문제는 제가 회사를 다니고, 머리가 굵어지면서(아.. 네.. 제 머리 약간 큽니다.) 항상 고민했던 문제입니다.
회사가 급하니 이런 저런 자잘한 문제(자잘하지만, 바로 먹고사는 문제와 크게 연관성이 있을 법한)에 투입되고, 그러다보니 다음 프로젝트의 시간이 줄어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프로젝트의 일정은 맞추어야 하고, 구현하려던 기능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게 되고, 어느 순간 “그 기능이 없어서 못 팔아.. “라는 비난을 받게 되는 우습고도 슬픈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사람들이 놀았냐.. 정말 주말도 없이 일했으며, 주중에도 거의 개인 생활은 없었으며, 그럼에도 뭔가 좀 아쉽다는 거죠.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에서 명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솔직히 100% 명쾌하다고 말은 못해도, 아주 많은 부분을 설명해 줍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적으로 누군가 잘 포장(?)해 주었다고나 할까요?)

뭐.. 변명할 필요없이 관리(?)를 하고 있던 저의 잘못이지요.
빛나던 친구들이 빛을 잃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뭔가 잘못되었구나’를 느끼면서도, 기껏 해줄 수 있는 것이 motivation을 주는 것 밖에 없었으니까요. 참 무력했던 거죠.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하는 즐거움으로 빛나고 있지 않다면, 두말 없이 이 책을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