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October 2008

불필요하게 어려운 말을 쓰는 건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1.

이 블로그의 쥔장이 개론서 읽기를 좋아한다는 말은 몇 번 드렸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서점 돌아다니며 컴퓨터 아키텍쳐 관련된 여러 가지 개론서(학부와 대학원 과정의 교과서로 많이 사용되는)들을 사모아서 읽는 것을 좋아했었지요. 그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대가들이 같은 내용을 서로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이지요. 이런 걸 이런 형식으로 설명할 수도 있구나.. 뭐 그런 거죠. 그런데, 대가들의 책을 보면 참 재미있는 것이 서로 다른 내용을 다른 시각에서 쉽게 표현한다는 겁니다. 아니,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도 신기한데, 쉽게 표현하기까지.. 정말 대단한 거죠.

쉽게 표현되었다고 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 저 자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이나 말을 하다 어느 틈엔가 잰체하게 되고, 어느 순간엔 굳이 영어도 섞어 쓰고, 한문도 섞어 쓰고 그렇게 되고 있더군요. 한마디로, ‘나 유식하다’라는 것이죠. ^^; 한날 님의 글(http://www.hannal.net/think/plain_language_for_us/)에서 이야기 된 것과 같이 ‘불필요하게’ 어려운 글을 쓰는 건 어찌 보면 폭력이지요. 그런데, 실은 어려운 용어를 섞어 쓰는 건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도 힘든데, 이걸 또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건 더 힘든 거죠. 용어를 사용하면 말하기 쉽지만,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걸 풀어서 적절히 사용하는 건 더 어려운 것이지요. (사실, 용어를 알고 있는 엔지니어나 연구자들간에는 굳이 풀어 쓰는 것 보다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간결하고 좋습니다. 그렇게 쓰라고 만들어진 것이 용어(用語)니까요 ^^; 여기서 말하는 건 해당 분야를 모르는 분이나 초보자 분들께 설명할 때의 이야기지요. )

 

2.

용어의 문제는 오래된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일본에서 번역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풍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요. 한때, 일본화된 용어들을 한글화하자는 운동이 물리학 쪽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그래서, 전기장을 ‘전기 마당’과 같이 표현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요즘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용어를 원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원서를 볼 때 이득이 있습니다만, 용어를 일본식 한자로 풀고 이것을 이용하는 것은 (역시 한자를 쉽게 이해하는 분들께는 그 자체로 의미로 가집니다만) 그 자체로 ‘암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art.oriented님의 글(http://minjang.egloos.com/2104968 )에서 이야기 된 투기적 실행(speculative execution)의 경우 일본 책에서 온 용어인데, 마땅히 대체할 용어가 없어서 사용하고 있지요. 근데, 투기적 실행이라는 용어를 학부 때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투기(鬪技)를 먼저 생각했다는 슬픈 사연이… (한창 격투기 만화를 좋아해서 그런지도..). 요즘엔 예측 수행이란 말도 많이 사용되는데, alt.oriented님의 말처럼 약간은 느낌이 prediction과 비슷해서 약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이 블로그의 쥔장은 speculative execution이 prediction 기법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투기=사기 라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뜸금없는 생각인데, 일본은 이런 용어를 누가 정리하나요? ㅋㅋ 비교적 일관되게 나오던데..

 

3.

참고적으로, 책을 많이 보세요. 저도 석사 때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열심히 이런 저런 논문을 많이 보려고 노력 했었는데, 나중에 책을 보니 좋은 논문을 잘 소개했을 뿐더라 옥석도 잘 가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논문은 최근 것만 보고 예전 것들은 되도록 책을 통해서 한번 걸러진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접근할 때는 책이 최고에요 ^^; 없으면 survey 논문.. ^^;

암울한 반도체 시장

1.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폭풍 전야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아니 실은 이미 많이 암울해졌지요.). 누구는 IMF 시즌 2라고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이쪽 업계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죠. 비단 이쪽 업계만의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요즘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정책들이 발표되는 건 좀 희안하군요.

제가 경제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만, SoC건 경제건 일관된 protocol로 정확한 signal을 보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일관되지 않은 형태로 signal을 보내주는 건 문제지요. 게다가, 패를 너무 보이고 있는 느낌도 있구요. 너무 단기 처방에 매달리는 느낌도 있고..

예를 들어, IMF이후부터 내수 대신 수출이 먹여 살리고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던 것인데, 그 원인 파악이 좀 이상하다는 거죠. 단기 내수 진작을 위해서 신용 카드를 활용하는 정책도 있었지만(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개인 신용 문제나 가계 부채를 높이는 등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정책입니다), 근 몇 년간 내수 부진의 이유는 부동산의 문제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허리띠 죄고 몇 년 열심히 모으면 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다면, 이제는 허리띠 죄고 몇 년 열심히 모아도.. 수준이 되어가고 있으니, 그 기간 동안 허리띠 죄고있는 동안 소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겠지요. 이런 사정이니 내수가 살아나기 어렵죠. 뭐, 지금의 사태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란 건 당연한 거고, 위에서 이야기 했듯 국제 경기도 나빠서 수출도 잘 안되니 다른 나라들보다 좀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2.

이쪽 업계 사정으로 돌아와서 반도체 시장들의 매출이 상당히 암울하군요. ARM이 이번 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등 기염을 토한 반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거나, 매출이 감소되었거나.. 뭐 그런 사정입니다. 예를 들어, STMicro $ 289 million, Atmel $ 4.7 million, Actel $1.37 million
적자를
기록했고, Hynix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ab에 있어서도 UMC 적자, SMIC 적자, Chartered는 TSMC에 팔린다는 루머도 있고, 업계 1위인 TSMC는 수익이 정체되어 있으며, Amkor는 수익 급락등등의 소식이 있습니다. 여기에, TI는 프랑스 지사의 감원과 CSR의 감원 소식도 있고요. 시장 조사 기관인 iSuppli 의 경우 부정적인 2009년 전망을 내놓았고, 대부분의 업계에서 2009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습니다[링크]. 원래 반도체 업계가 주기를 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황을 예상했더라도 이것이 국제적인 불황과 맞물려서 그 정도가 심해지는 형태라 하겠습니다.

 

3.

어느 회사나 그렇겠습니다만, 새로운 칩은 새로운 서비스를 보면서 만들어야겠지요. 불황에도 지갑을 열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보고, 거기에 맞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그 시스템을 맞는 칩을 만들어야 하니, 최소한 3년 정도의 미래는 봐야지 마켓을 잡을 수 있겠지요. 음.. 뭘 만들어야 할까요..

babyworm의 2008-10-25 북마크

  • Gartner: Top 10 Strategic Technologies for 2009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의미가 있기는 합니다.
    Virtualization과 Cloud Computing은 당연하고, Servers-Beyond Blades는 특화되고 있는 경향이니 그럴듯 하고, Web-Oriented Architectures와 Enterprise Mashups은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personal computing 영역에서 충분히 검증되었으니 enterprise 영역으로 갈때가 되었고..
    Specialized Systems은 응용 분야에 특화된 이종 시스템이 나올 거라는데, 이건 저도 하고 있는 일이지요.
    Social Software and Social Networking는 글쎄요. 일단 돈은 되겠지만 약간 퇴조하는 느낌이 있는지라..
    Unified Communications은 major player로 몰릴것이라는 이야기인 듯 하고, Business Intelligence이건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보이고, Green IT 어찌 보면 지속적인 대세
    outlook
  • 파이썬을 사용한 실전 스레드 프로그래밍 파이썬이 GUI 만들기 편하다는 이유로 PLI에서 TCP 서버를 만들고 다중쓰레드 처리를 간혹 하는데, 가끔 OS에 따라 다른 동작을 보일때가 있지요. 도움이 될지도..
  • 리눅스 스레드 모델 비교: LinuxThreads와 NPTL
  • 한국 developerWorks : developerWorks Column : 다양성의 시대는 다시 오는가?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 주는 아주 좋은 글입니다. Embedded market혹은 application specific해지면서 다양성이 강조될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고 있다는 내용이지요. 마이크로프로세서
  • Xilinx White paper: Signal Integrity 신호 무결성에 관한 xilinx의 문서.
    0.13um 이하를 사용한다면, 신호 무결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FPGA의 경우 신호 무결성 문제와 약간 거리가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xilinx에서 문서가 나온건 좀 의아하죠. 그래도 내용은 잘 정리되어 있어요..(FPGA는 신호 무결성 문제가 별로 없다는 것이 결론이긴 하지만 ^^;)
    FPGA Xilinx ASIC 신호무결성
  • Get Smart About Reset:Think Local, Not Global global reset을 localize하는 방법에 대한 문서.
    참고적으로 그림 7의 asynch reset을 synch reset(실제적으로는 asynch assert, synch deassert reset)으로 바꾸는 회로는 회사에서는 다들 쓰는 건데, 학생들은 잘 모르더군요. 생각보다 중요한 회로입니다.
    global reset을 P&R에서 잡는 것만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localize reset이 더 쉬운 접근일지도.. FPGA라 민감한 것이겠지요. ASIC공정에서는 P&R에서 delay tree root에 buffer 삽입해서 잡는 방법을 사용하니까 그다지 민감하진 않습니다.
    reset ASIC FPGA synchronousreset
  • Slave Serial 혹은 SelectMAP 모드 통한 자일링스 FPGA 배치 위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용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FPGA의 configuration을 하는 방법.. board level에서 reconfiguable block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을지도. Xilinx 마이크로프로세서 configuaration